'수호신' 김용대... 울산 첫 FA컵 우승을 이끌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3 15: 22

'수호신' 김용대가 기가 막힌 선방으로 팀의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서 김용대의 선방 덕에 부산의 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부산 원정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1승 1무로 앞서며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마지막 FA컵 찬스마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부산은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선발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1차전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이정협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이정협은 김문환-박준태와 호흡을 맞춰 공격에 나섰다. 중원에는 호물로와 이재권, 정석화, 고경민이 나섰다. 모라이스, 김종혁, 임유환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주전 골키퍼는 김형근.
울산도 이종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오르샤, 김승준, 이영재, 김성환, 정재용, 강민수, 이명재, 김창수, 리차드를 배치하며 맞섰다. 주전 골키퍼는 김용대.
이날 전까지 울산은 FA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은 FA컵에 유독 지독한 4강전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은 FA컵 4강전에 10번 올랐지만 무려 9번이나 패배했다.
이번 결승 진출은 1998년 준우승 이후 무려 19년 만으로 울산 입장서는 정말 간절한 기회였다. FA컵 우승 트로피말고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렸다 보니 더욱 간절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김용대는 단연 돋보였다. 전반 울산은 부산의 파상 공세에 흔들렸다.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FA 우승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에 나섰다. 부산의 적극적인 압박과 활동량 앞에 울산 수비진이 흔들렸다.
부산은 연이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용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용대는 안정적으로 부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김용대가 뒷문을 지키자, 울산의 기세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울산은 뒷문이 안정되자 오르샤와 이종호를 중심으로 역습에 나서기도 했다.
후반에도 김용대의 활약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김용대는 상대의 연이은 슈팅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보였다. 다급해진 부산이 레오와 이동준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김용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며 울산은 사상 첫 FA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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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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