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반드시 잡는다' 김홍선, 노인을 위한 스릴러는 있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03 14: 05

어떤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했지만, 노인을 위한 스릴러는 있다. 백윤식과 성동일이 ‘시니어벤져스’로 분한 ‘반드시 잡는다’가 그렇다. ‘반드시 잡는다’는 ‘공모자들’, ‘기술자들’로 대한민국의 시대상까지 반영하는 선 굵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홍선 감독의 신작. 데뷔작인 ‘공모자들’로는 강렬한 범죄 스릴러를, ‘기술자들’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케이퍼 무비를 선보인 김홍선 감독은 ‘반드시 잡는다’를 통해 ‘시니어들의 스릴러’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의 기간을 두고 한 동네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두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30년 전, 잡지 못한 ‘그 놈’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두 남자는 동네의 터줏대감 심덕수, 그리고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전직 형사 박평달이다.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선 백윤식과 성동일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완벽한 연기와, 대역까지 거부하며 몸을 사리지 않은 리얼 액션으로 신선한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를 완성해냈다.
김홍선 감독은 “‘반드시 잡는다’는 처음부터 노인이 주인공인 기획이고 각본이었다. 젊은 친구들을 분장 시키지 않고서야, 그 나이대 배우들 중에서 백윤식과 성동일의 캐스팅은 블록버스터”라며 “게다가 천호진, 배종옥 등 최고의 배우들도 함께 해주셨다. 시니어들 중에서는 최고의 톱 배우분들이 함께 해주신 영화”라고 소개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지난 2010년 연재돼 뜨거운 사랑을 받은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한다. 웹툰을 스크린에 옮겨온 김홍선 감독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변주,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의 각색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웰메이드 스릴러를 완성해냈다. 웰메이드 웹툰으로 극찬받은 원작 스토리를 스크린으로 옮겨오기까지, 김홍선 감독은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쳤다.
“일단 원작 웹툰은 내용이 길고, 캐릭터들마다 분량이 많았어요. 게다가 연재 웹툰이라는 것이 매주 공간이나 상황을 점프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영화는 그럴 수가 없죠. 또 웹툰에서는 한주 내내 다룰 수 있는 분량을, 영화에서는 단 3초 정도로 처리할 수도 있으니까 효율적인 연결성을 고민했죠.
영화에서는 웹툰의 기획 의도를 잘 살리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스릴러긴 하지만, 원작에는 웹툰만의 코믹도 있었거든요. 영화로 옮기면서 스릴러와 코믹의 균형을 많이 고민했어요. 각색을 통해 캐릭터의 결이 달라졌고, 스토리나 에피소드도 많이 달라졌어요. 영화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가제는 ‘아리동’이었다. 원작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공간인 ‘아리동’이라는 이름이다.
“끝까지 고민했어요.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웹툰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영화로는 이질감이 드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죠. 가제 ‘아리동’이라는 이름으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을 끝내고 개봉 준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목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리동 투캅스’라는 얘기도 있었고, ‘은퇴자들’이라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영화가 제목 따라간다고 최종 탈락했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웃음). ‘반드시 잡는다’로 정하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고민이 많았는데, 일주일이 딱 지나니까 너무 좋아지더라고요.”
(Oh! 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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