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강하늘X김무열 '기억의 밤', 1일 15만↑ 흥행돌풍 '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2.03 08: 58

한국영화 스릴러 '기억의 밤'이 초겨울 극장가에서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정통 스릴러 장르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영화권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억의 밤'은 12월 첫 주말인 2일 하루 동안 15만770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42만1063명을 기록했다. 선두는 한 주 앞서 막을 올린 현빈의 '꾼'으로 27만6922명, 3위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 14만1563명의 순서다. 
1~3위 세 영화 가운데 개봉전 관심도는 '기억의 밤'이 가장 떨어졌다. 톱스타 현빈 등을 앞세운 범죄사기극 '꾼'은 요즘 흥행 코드에 초점을 맞춘 작품. 조니 뎁을 비롯해 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등이 출연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주연배우 출연료만으로 '기억의 밤' 제작이 충분할 정도다.

'기억의 밤'은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으면서 돈의 열세를 극복했다. 타고난 글솜씨에 말재주, 순발력을 겸비한 그는 본업인 영화감독보다 방송인으로 더 유명했지만 이번에 본업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기억의 밤'은 ‘불어라 봄바람’ 이후 13년 만에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작품이다. 
장 감독의 평소 '웃기는' 이미지를 생각하고 '기억의 밤' 관객석에 앉았다가는 큰코 다친다. '헉' 소리와 '악' 비명이 동시에 터지는 정통 스릴러다. 살 떨리는 액션도 양념 수준을 벗어나 메인 디시의 한 쪽을 당당히 꿰찼다. 쫓고 쫓기는 추격신과 카체이싱 장면은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단연 최고다. 특히, 스릴러의 묘미인 극적 반전은 관객 뒤통수를 제대로 친다.  
강하늘과 김무열도 시나리오를 보고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로 제작 단계부터 아낌없는 노력과 애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청년경찰'에 이어 연속 흥행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강하늘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기억의 밤'을 통해 역대급 연기를 펼친 김무열의 재발견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다. /mcgwire@osen.co.kr
[사진] ‘기억의 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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