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1위 등극’ 만수의 예상 또 적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03 05: 56

‘만수’ 유재학(54) 현대모비스 감독의 예상이 또 적중했다.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원주 DB가 처음으로 단독 1위가 됐다. 지난 1일 현대모비스를 79-65로 크게 이긴 DB는 12승 4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원래 1위 SK(13승 5패)가 2일 전자랜드에게 73-82로 발목을 잡히면서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꼴찌 후보’로 여겨지던 DB가 1위를 달릴 것은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은퇴를 앞둔 김주성의 위력이 예전만 못한데다 윤호영의 복귀시기도 미정이었다. 두경민을 제외하면 제대로 주전으로 뛰어본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 한 무명의 선수구성이었다.

아니다. DB의 돌풍을 시즌 전에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이 딱 한 명은 있었다. 바로 유재학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DB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DB가 버튼을 참 잘 뽑았다. 벤슨의 높이도 건재하다. 두경민도 많이 늘었다. 국내선수 두 명의 조각만 잘 맞추면 DB도 쭉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자는 “꼴찌후보인 DB가 외국선수 한 명 잘 뽑았다고 성적이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 감독은 “정말 모르는 거다. 배고픈 선수들이 사고 칠 수 있다”면서 DB의 젊은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아직 시즌은 절반도 치르지 않은 2라운드지만 유 감독의 말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DB는 남보다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강호’ 임을 당당히 증명해내고 있다.
SK의 패배로 단독 1위가 됐다는 소식에 이상범 DB 감독은 “기분은 좋은데 부담은 된다”면서 웃었다. 팬들이나 관계자들 모두 이제 DB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강팀으로 봐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상대팀들이 이제 DB전에서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DB의 성적에 대한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감독이 부담되는 이유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3일 DB전을 앞두고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DB다. 나머지 9개 구단 중에서 DB가 가장 까다로운 것 같다”면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처럼 DB는 이제 잔뜩 긴장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나오는 팀들과 대결해야 한다. 1라운드처럼 방심했다가 당하는 팀은 쉽게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과연 DB가 계속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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