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례' 박철우 "이런 세리머니, 꼭 해보고 싶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02 16: 59

박철우가 신진식 감독에게 11연승과 함께 물세례를 선사했다.
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대한항공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3-2(25-15 23-25, 25-19, 18-25, 22-20)로 승리했다. 5세트에서 9-14까지 쫓겼지만 내리 5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일곱 차례 듀스 접전 끝 진땀승.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10월 25일 우리카드전(3-2승) 이후 11연승을 내달렸다. 무려 1,743일만의 11연승. 삼성화재 승리의 주역은 단연 '주포' 타이스였다. 타이스는 이날 양팀 합쳐 최다인 32점(공격 성공률 56.85%)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박철우도 22점으로 제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철우는 "11연승이지만 연승은 신경 안 쓴다. 오히려 5세트 9-14에서 잡았다는 게 의미있다. 솔직히 거의 포기했다. 한 점 한 점 따라갈 때도 승리에 대한 집착보다 편안하게 하자고 주문했다. 심지어 듀스 때도 그랬다. 지는 경기에서 나온 보너스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집중력으로 이어졌다는 박철우다.
경기 후 신진식 감독은 박철우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가했다. 신 감독은 "블로킹이나 수비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역할이 안 됐다"고 질책했다. 박철우 역시 이 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앞선 경기까지는 솔직히 부담을 못 느꼈다. 오늘 경기에야 '우리가 부담을 느끼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기고 싶고, 그러다보니 급해졌다. 모두가 그랬다. 마음만 앞선 것이었다. 이기고 지고가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게 안 된 셈이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박철우는 경기 후 승장 인터뷰 중인 신진식 감독에게 생수 세례를 선사했다. 신 감독은 인터뷰실에 흠뻑 젖은 채 들어왔다. 박철우는 "우리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표시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철우가 말하는 신진식 감독은 '지킬 건 지키고, 풀어줄 건 풀어주는' 스타일이었다. 박철우는 "운동할 때는 엄격하시지만. 선수들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사석에서나 회식 자리에서는 엄청 편하게 해주신다. 껄끄럽거나 어려운 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철우는 "훈련이나 시합 때는 예의범절 지키려 한다. 감독님도 그런 게 안 되면 질책하신다. 물세례 세리머니는 인터넷 보면서 '아, 저거 한 번 해야하는데' 싶었다"고 밝혔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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