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천만 돌파가 꿈?"...요즘엔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흥행작'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03 10: 59

 많은 영화 제작자와 투자자들, 출연 배우들, 스태프가 바라는 천만 돌파라는 위업은 웬만해선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올해만 해도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단 한 편만이 1218만 6101명(영진위 제공·이하 동일)을 모으며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지 않은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부산행’(감독 연상호)만 1156만 6862명을 기록하며 천만行(행) 열차에 탑승했다.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관객들이 호평한 그 해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천만 돌파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안 좋은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소재의 착상이 좋은 작품부터 시나리오, 편집의 아이디어가 훌륭한 영화, 배우들의 시너지가 좋은 작품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공조’(감독 김성훈) 781만 7593명, ‘더 킹’(감독 한재림) 531만 7383명, ‘재심’(감독 김태윤) 242만 1197명, ‘해빙’(감독 이수연) 120만 4600명, ‘프리즌’(감독 나현) 293만 1897명, ‘보안관’(감독 김형주),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185만 4924명, ‘박열’(감독 이준익)이 235만 9174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565만 3270명,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265만 8587명, ‘택시운전사’ 1218만 6101명,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327만 3752명,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687만 4162명(12월1일 기준), ‘부라더’(감독 장유정) 149만 351명, ‘꾼’(감독 장창원) 246만 6253명(12월 1일 기준)이 각각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데 성공하며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개봉 전 기대작들이 손익분기점에 미달되면서 예상 밖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다.
‘범죄도시’는 개봉 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많은 관객을 동원하게 됐다. 상업적인 의지보다 관객들이 만들어낸 흥행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영화만큼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품도 없을 것이다. 매년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고 있지만 흥행에 성공하는 국내외 영화는 단 20편 내외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11월까지) 이른바 대작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반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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