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외곽 세례' KGC, kt의 뒷심 부족 공략 적중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30 20: 50

KGC가 경기 막판 3점슛 세례로 kt를 4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안양 KGC는 30일 안양체육관서 열린 부산 kt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87-76으로 승리했다. KGC는 2연패에서 벗어났고 kt는 4연패. 시즌 15패(2승)째를 기록하며 9위 고양 오리온과 2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동현 kt 감독은 직전 경기 아쉬움을 드러냈다. kt는 28일 전주 KCC와 맞대결을 77-79로 분패했다. 앞선 경기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김민욱이 골밑에서 버텨줬고 김기윤도 볼 배급으로 분전했다. 4쿼터에만 상대 안드레 에밋에게 12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

조동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잘하고도 심리적 문제로 말렸다. 선수들이 해결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조 감독은 "경기력이 무너지면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다.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 누구나 주인의식을 갖고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결사에 의존하지 말자는 메시지. 조동현 감독은 "지난해 윌리엄스 한 명으로도 어느 정도 버티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나와야 한다. 하나의 실마리를 푸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김승기 KGC 감독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상대 맥키네스가 개인사로 빠진 게 우리로는 변수다. 맥키네스에 맞춰 준비를 다 했는데 이러면 꼬인다. 부담 차원에서도 우리가 불리하다"고 염려했다.
1쿼터는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흘렀다. kt는 이날 웬딜 맥키네스가 개인사로 빠졌지만 리온 윌리엄스가 1쿼터에만 8득점 7리바운드로 공백을 지웠다. KGC는 1쿼터 리바운드에서 3-11로 밀린 게 뼈아팠다. 1쿼터는 kt의 25-16 우세.
하지만 2~3쿼터 들어 KGC의 완벽한 우위였다. 리딩 가드 싸움에서는 여전히 kt가 앞섰지만 골밑에서 승부가 갈렸다. KGC는 사이먼과 피터슨 외인 듀오의 활약에 양희종과 오세근까지 펄펄 날았다. 반면, kt는 윌리엄스가 승부처에서 해결해주지 못했다.
문제로 삼았던 4쿼터에서 분전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kt는 50-64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 초반부터 KGC를 거세게 압박했다. 시작부터 김민욱과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으며, 김영환과 김기윤은 미들에서 힘을 보탰다. 4쿼터 종료 6분 47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59-64, 다섯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63-68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이원대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김기윤이 돌파로 2점을 다시 만회했지만 이번에는 양희종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스코어 65-74, kt의 추격 의지가 꺾인 장면이었다. 김영환이 자유투 투샷 중 하나를 성공시켰으나, 이번에는 전성현이 3점슛을 꽂아넣었다. 외곽 세례가 kt의 혼쭐을 빼놓았고 이는 뒷심 부족으로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추격의지가 사라진 kt였다. /ing@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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