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차 드래프트, 어느 팀이 피해자-수혜자였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1 06: 00

 2차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BO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이미 각 팀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든 구단들은 알짜 선수를 뽑기 위해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등 선택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3차례 치러진 2차 드래프트에서 성공 사례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1.5군 선수층이 두터운 팀들은 2차 드래프트를 반기지 않는다. 타 팀에서 뽑아오는 선수보다 더 많은 유망주 혹은 즉시전력 선수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역대 어느 구단이 가장 큰 피해를 봤을까. 지명을 당해 잃은 선수 숫자를 보면 두산이 최대 피해자였다. 두산은 3차례 드래프트(2011년, 2013년, 2015년)에서 총 15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매번 5명씩 규정된 최대 인원을 뺏겼고, 1라운드 지명 선수만 해도 총 9명이나 된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 때, 두산은 1라운드에서만 4명(최승환, 이두환, 김성배, 유재웅)이 지명을 받았다. 최고 히트작은 2라운드에서 NC 지명을 받은 이재학이었다. 두산은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에서 SK와 함께 3명씩 지명 받아 '화수분'을 자랑했다. 2015년에도 1라운드 2명. 그만큼 백업 전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LG(12명), 넥센(11명), SK(9명) 등 수도권 구단이 역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LG는 2011년에는 2~3라운드에서 1명씩 지명됐으나, 2013년과 2015년에는 1~2라운드에서 무려 9명이 빠져나갔다.  
넥센은 2차 드래프트 때마다 꾸준히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총 6명으로 두산에 이어 2위다. 넥센은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는 한 명도 뽑지 않은 채 3명을 떠나 보냈다. 2년 전에는 1라운드에서 두산을 제치고 가장 많은 3명(김태형, 박헌도, 배힘찬)을 지명 받았다.
올해도 두산을 비롯해 LG, 넥센, SK 등이 선수층이 두터워 상위 라운드에서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반면 한화, 삼성, KIA는 40인 보호선수를 제외하면 매력적인 선수들이 별로 없었다. 한화는 지금까지 3차례 드래프트에서 4명만 지명 받았다. 2013년 롯데의 지명을 받은 이여상이 유일한 1라운드 지명이었다. 수 년 전부터 한화의 2군 육성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KIA는 2011년 4명을 지명당했으나, 최근 2차례 드래프트에서는 1명씩만 지명됐다. 40인 외에서 매력적인 선수가 없었다. 삼성도 3차례 2차 드래프트에서 KIA와 똑같은 총 6명의 선수를 떠나 보냈다. 한때 2군 팜이 풍부했던 삼성은 이젠 옛말이 됐다. 
오히려 2013년 두 번째 2차 드래프트부터 지명 대상에 들어간 NC는 총 7명의 선수가 떠나갔다. 10구단 kt도 2년 전 처음 지명에 포함됐는데, 4명이나 지명을 받았다.
신생팀 특혜로 2011년 NC는 3라운드 이후 특별지명으로 4명(삼성 2명, KIA 1명, 넥센 1명)을 추가 지명했고, 2013년 kt는 3라운드 이후 특별지명으로 5명(삼성 4명, 넥센 1명)을 추가 지명했다. 이 숫자는 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올해부터 특정 팀의 손해가 조금 줄어든다. KBO는 한 팀에서 지명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을 5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또 올해부터는 입단 1~2년차까지 자동보호되고, 대신에 군보류 선수는 자동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유출에 대한 보상은 1라운드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3라운드 1억 원의 보상금액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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