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의 스윙’에 ‘타이거 우즈의 정신력’, LPGA가 박성현을 인정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1.20 08: 2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39년만에 새 역사를 쓴 박성현(24·KEB하나은행)을 두고 LPGA 투어가 흥분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개인타이틀 전관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동시석권이라는 성과만으로도 LPGA 투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골프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박성현의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스윙을 두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LPGA닷컴은 박성현의 스윙을 ‘모던 스윙의 창시자’ 벤 호건에 비유하며 조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장타를 치면서도 방향성이 흐트러지지 않는 스윙을 두고 ‘완벽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박성현의 스윙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있는 사이, 그녀의 정신력을 칭찬하는 인터뷰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LPGA닷컴은 한국시간 20일자 리포트에서 당대 최고의 스윙 코치 개리 길크리스트가 박성현을 두고 한 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개리 길크리스트는 천재 골퍼 리디아 고를 비롯해 20일 끝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 그리고 현 세계랭킹 1위 펑산산을 가르치고 있는 스윙코치다. 모두가 세계 랭킹 1위 경험이 있거나 1위에 있는 선수들이다. 
길크리스트는 박성현을 두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길크리스트도 박성현의 탄력 있는 스윙에 매료 돼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3관왕 박성현을 만든 요인은 아니다”고 LPGA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길크리스트는 오히려 박성현의 정신력에 초점을 맞췄다. “박성현은 매 경기 이기기 위해 경기한다. 마치 타이거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박성현이 매우 훌륭한 스윙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스윙보다 더 훌륭한 것은 그녀의 마음가짐이다. 그녀가 무서운 것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재능이다”고 ‘닥공’으로 불리는 박성현의 정신력을 평가했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20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LPGA 2017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상금 62만 5000달러, CME 글로브 포인트 우승보너스 1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공동 6위(-12)에 올라 유소연과 공동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올 시즌 상금왕도 확정지었고, 일찌감치 신인왕은 경쟁자가 없는 지경을 만들어 놓아 개인 타이틀 3관왕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대두됐던 박성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와 세계랭킹 1위도 다시 노려볼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뛰다가 올 시즌부터 LPGA로 무대를 옮긴 박성현은 지난 7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궜고, 8월에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2번째 우승을 챙겼다. 올 시즌 박성현이 벌어들인 총상금은 233만 5,800달러(약 25억 6,800만원)다. /100c@osen.co.kr
[사진] LPGA 투어 2017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박성현. 아래 사진은 애니카 소렌스탐으로부터 신인상을 받고 있는 박성현의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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