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발 늦은 윤은혜, 진작 이렇게 소통하지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1.16 11: 53

윤은혜가 2년 전 '의상 표절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논란에 대처하고 사과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일을 잘 마무리 했다면, 아마 최근 예능에 합류한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더 높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윤은혜 관련 표절 의혹을 떠올리면 어떤가. 시간이 3개월이나 지난 뒤에 브랜드 행사장에서 윤은혜가 협찬사 가방을 들고 짧게 고개 숙인 모습만 남아 있다. 당시 입을 꾹 다물고 묵묵부답에 가까운 태도로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었다.
물론 윤은혜도 입장을 밝히긴 했다. 중국 예능 '여신의 패션2' 출연 후, 의상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의혹을 제기한 디자이너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개인 SNS에 "'여신의 패션' 기대되지 않나요? 히히"라는 글을 올리고, 소속사는 입장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끝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행동에 일관성도 없었고, 대중은 진정성도 의심했다.

국내 활동이 거의 없었던 윤은혜는 지난 15일 방송된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에 고정으로 합류, 반려견과 함께 등장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집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연예인이 집에 관찰 카메라 수 십대를 설치하고,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보통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예전보다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을 때 관찰 예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나선 윤은혜가 왜 그때는 흐지부지 했을까. 과거 연기자로 전향하면서 악플이 쏟아졌을 때, 그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맞섰다.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연기에 최선을 다하며, 결국 인정 받았고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었다. 숨는 것보단 정공법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했던 윤은혜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 만큼, 여전히 남아 있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는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다시는 힘들게 쌓은 성이, 마치 모래성처럼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없길 바라본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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