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르비아] 김진수 이어 김민우까지 맹활약...좌측 풀백 고민 해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4 22: 03

한국 축구가 고질적인 좌측 풀백 고민을 해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62위) 대표팀은 14일 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와 A매치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세르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축구는 지난 10일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서 펼쳐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13위)와 평가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은 또 한 번 시험무대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콜롬비아보다 랭킹은 낮지만 더 껄끄러운 상대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복병이다.
세르비아는 지난 10일 중국 원정서 2-0으로 이기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6일 밤부터 분산 입국한 콜롬비아보다 시차,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적응 시간이 길었다. 세르비아는 한국의 본선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진짜 상대인 셈이다.
콜롬비아전서 투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이 또 한 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구자철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전방을 책임졌다. 중원은 캡틴 기성용과 함께 정우영이 낙점을 받았다. 측면은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이재성과 권창훈이 맡았다. 
수비진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넘버원 골키퍼 김승규의 경미한 부상으로 조현우가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최철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진수 대신 김민우에게 기회를 줬다. 김민우는 감독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콜롬비아전 김진수 못지 않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김민우는 왼쪽 풀백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줬다.
김민우는 세르비아의 강한 압박과 몸싸움에 고전하던 한국의 활로였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흔들었다. 김민우의 오버래핑 덕에 중원에 공간이 생겼다. 공간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짦은 패스가 살아났다.
김민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민우는 전반 43분 드리블 돌파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살짝 방향을 바꾸었으나 상대 선방에 막혔지만 세르비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민우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체격에 앞서는 세르비아에 밀리지 않았다. 중앙에서 김영권-장현수가 부진했지만 김민우-최철순의 안정적인 수비와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