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동생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14 17: 20

국민 걸그룹의 세대교체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에서 이들의 동생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국민 걸그룹이자 가요계 3대 기획사인 SM과 JYP를 대표했던 팀이다. 국내 걸그룹 원톱을 찍었던, 데뷔 동기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2월과 8월 데뷔하면서 대형 기획사의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기대했던 대로 이들은 나란히 성장했다.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까지 했고, 소녀시대는 한류 걸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10년을 기점으로 두 팀 모두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원더걸스는 지난 2월 9일 고별송 '그려줘'를 발표하면서 공식 해체했다. 선예와 소희의 탈퇴, 선미의 재합류와 혜림이란 새 멤버, 밴드로의 변화 등 우여곡절과 다양한 행보를 걸어온 원더걸스의 마지막이었다. 10주년에 맞는 국민 걸그룹의 해체라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소녀시대 역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으며 최장수 걸그룹이 됐다. 지난 8월 10주년을 기념할만한 정규6집을 발표했고, 예능과 음악방송, 팬미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소녀시대는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다양한 활약을 했던 걸그룹인 만큼 10주년 역시 특별했다. 그런데 제시카의 탈퇴에 이어서 수영과 티파니, 서현이 계약만료로 SM을 떠나서 새로운 활동을 계획하면서 소녀시대 역시 올해 변화를 맞게 됐고, 5인조로 축소됐다.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왔던 넘버원 걸그룹들의 아쉬운 굿바이다. 물론 소녀시대는 '해체'가 아닌 다양한 활동 방안을 모색 중인 상황. 새로운 국민 걸그룹의 자리를 이들의 동생들이라 할 수 있는 걸그룹 레드벨벳과 트와이스가 채워가고 있다. 수많은 아이돌, 걸그룹 중에서도 남다른 활약이다.
레드벨벳은 지난 2014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올해에는 유독 멤버 개개인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레드벨벳의 경우 차근차근 오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올 여름엔 '빨간 맛'이란 대히트곡을 탄생시키면서 팀의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켰다. 소녀시대와 에프엑스의 중간, 소속사 선배 걸그룹들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팀인데, 레드와 벨벳을 오가는 팀의 정체성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 중이다.
'빨간 맛'의 히트는 레드벨벳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원더걸스의 '텔미', 소녀시대의 '지' 같은 역할을 해줬다. 사실 이전에도 '덤덤'이나 '러시안 룰렛'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바 있는데, '빨간 맛'의 흥행 성공으로 레드벨벳의 저력은 더욱 높아졌다. 오는 17일에는 '빨간 맛'의 히트를 이을 정규2집 발매를 앞두고 있어서 더 주목되는 레드벨벳의 행보다.
트와이스는 원더걸스를 잇는 JYP의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5년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식스틴'으로 통해서 얼굴을 처음 알렸고, 10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트와이스의 경우 단시간에 걸그룹 원톱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대중적인 파워의 음원 차트부터 팬덤의 음반, 해외 시장까지 탄탄하게 장악해가고 있는 것.
트와이스는 국내에서 데뷔곡부터 5연타 히트를 기록했다. 발표하는 곡마다 특유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담아내 인기를 얻었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안무까지 유행했다. 이 인기는 일본으로까지 이어져 K팝 걸그룹의 새로운 기록들을 써가고 있는 중. 일본에서 발표한 첫 번째 싱글이 플래티넘으로 등극한 바 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에서, 그들의 동생들인 레드벨벳과 트와이스로. 국민 걸그룹의 완벽한 세대교체다. /seon@osen.co.kr
[사진]SM, J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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