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난다” 장시환 향한 김원형 코치의 의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4 14: 52

“(장)시환이가 더 잘됐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가 장시환(30)을 향한 의욕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만큼 장시환이 가진 공의 기대와 구위를 성적으로 연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시환은 올 시즌 롯데로 팀을 옮겼다. 불펜 안정을 위해서 내야수 오태곤을 kt에 내주고 데려왔다. 지난 4월19일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소화했다. 첫 4경기에서는 4⅓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장시환은 롯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기대와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듯, 필승조 역할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필승조보다는 큰 점수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았다. 시즌 53경기에서 4승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모든 선수들이 기량 향상, 그리고 이전보다 나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고, 그 주위에서 코치진들은 아낌없이 조언을 건넨다. 때로는 잔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선수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사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선수들이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 이 기간에 조금 더 대화를 많이 나누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잔소리도 많이 해야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느끼고 깨우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환 역시 김원형 코치가 좀 더 빠르게 깨우쳤으면 하기를 바라는 선수 중의 한 명이다. 그리고 김 코치 스스로도 의욕이 생기고 있다. 김원형 코치는 “시환이가 좋은 곳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고, 가능성이 큰 것도 맞다. 좋은 기량을 갖췄다. 그러나 기대보다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욕심이 난다”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의욕을 보였다. 김원형 코치는 14일 불펜 투구를 펼치는 장시환 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켜봤다.
장시환은 “조금씩 지금 불펜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서 마무리캠프를 온 것은 포크볼을 제대로 연마하려고 왔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3개를 많이 던지다보니, 타자들이 많이 노리는 것 같다. 이전에도 포크볼을 던지긴 했지만 주로 구사하지는 못했다. 구종 하나를 더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김원형 코치님과 중점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팀은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본인 스스로에게는 기대만큼 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그는 “팀은 가을야구를 갔는데, 나도 롯데에 와서 잘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역효과가 생긴 것 같다. 부담감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머리랑 마음이랑은 달랐던 시즌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말로는 부담이 없다고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제게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겠나”며 롯데에서의 첫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장시환이 마무리캠프에서 얻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단연 제구력이다. 김원형 코치와 함께 약간의 투구폼 수정 과정도 고치고 있고, 경기 중 머릿속을 비워내며 제구력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김 코치는 “투구 폼을 수정하고 있고, 경기 중 머릿속에 있는 잡념을 버리고 연습한대로 하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제구 역시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장시환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제구력이다. 들쑥날쑥하게 던지지 않는 것, 그리고 일정하게 던지고 폼도 일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큰 문제가 제구였다. 시즌을 치르면서 나왔던 부분이다. 1년 내내 제구에 대해 고민을 했고, 지금은 그 부분을 고치려고 온 것이다. 코치님들과 대화를 해서 고칠 점은 고치고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형 코치도 의욕을 보이고, 장시환 스스로도 자신의 문제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다가가려는 마무리캠프다. 올해의 마무리캠프가 내년 시즌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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