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접근 중” 롯데 박시영의 희망 찾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4 11: 01

“모든 것을 새롭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시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의 수확은 ‘박트리오’라고 불렸던 박세웅, 박진형, 그리고 박시영의 발견이었다. 이 중 박세웅과 박진형은 올해, 2015시즌에 갖게 한 희망을 성적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잠재력을 내비치면서 선발과 불펜의 한 축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박시영 역시 이러한 희망을 시즌 초반에 충족시키는 듯 했다. 필승조의 일원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그 역할을 잘 해내는 듯 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박시영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체력적, 심리적인 여파가 미친 듯 박시영은 결국 투수진의 중심에서 멀어졌고 47경기 2승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47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지난 13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본 박시영은 녹초가 됐다. 이날은 박시영의 ‘스페셜 데이’였다. 김원형, 이용훈 코치 등 투수 파트의 코칭스태프가 집중적으로 달라붙어 박시영의 훈련을 면밀하게 살폈다. 보통 격일 턴으로 3~40개 정도의 불펜 투구를 실시하지만 이날 박시영은 평소 두 배가 넘는 공을 불펜에서 던졌다. 반복의 연속이었다. 김원형 코치는 “(박)시영이가 올해 본인에게 약간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기에, 그 시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투구 폼 등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박시영의 불펜 투구 영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즉석에서 찍어 과거의 영상들과 비교해가며 지도를 돕고 있다. 김 코치는 “아무래도 과거 영상과 비교해보면 선수 스스로에게도 잘못된 부분을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박시영도 올해의 부침에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그는 “올해 초반에 좋았지만, 갈수록 좋지 않았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지금은 투구 폼,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을 새롭게 접근하는 과정이다. 투구 폼은 계속 해보면서 익혀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도 올해는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 결연하고 묵묵하게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따른 것도 이러한 자기 반성의 결과다.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에게 끊임없이 상태를 체크하고 독려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힘들지만, 선수들이 계속 하고자 하게끔 힘을 불어넣는 것도 내 역할이다”고 전하며 관심을 잊지 않았다.
빠른공과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주 무기를 가진 박시영은 롯데 투수진에 어떻게든 힘이 될 자원이다. 뒤늦게 꽃을 피우려는 시기에 잠시 주춤거렸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본인 스스로에게도 아쉬움이 만연했다. 이들의 다가올 시즌에 대한 희망을 찾는 과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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