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험 풍부' 이대은, "일본 타자들 끈질기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3 14: 00

이대은(29·경찰청)이 일본전에 나서게 되는 후배들에게 작은 조언의 말을 남겼다.
이대은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가의 연습경기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대은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뛴 경험이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7경기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다. 150mk/h대의 빠른 공을 비롯해 포크볼이 장점인 이대은은 일본의 강속투 투수들과 가장 비슷한 유형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대은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전 등판 경험도 있다. 앞서 치른 베네수엘라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던 이대은은 일본전에서는 3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4회 나온 수비 실책에 고비를 넘기지 못했지만, 이대은은 3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기도 했다.
이날 이대은의 피칭은 오는 16일 일본과 맞붙게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게는 일종의 '모의고사'와 같았다. 선동렬 감독도 경찰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대은을 상대한면 타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대은의 피칭을 기대하기도 했다.
비록 이대은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에 다녀왔지만, 실전 경기가 없었던 만큼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대은은 1이닝을 최대한 강하게 던지면서 대표팀 타자와 상대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첫 타자 나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정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총 19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 이대은은 "처음 던지고 나서 전광판을 봤는데 145km/h가 나왔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못 던지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더욱 힘을 내서 던졌다"며 "그래도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선동렬 감독도 "이대은이 마지막에 빠른 공 위주로 던져줘서 고마웠다"라며 고마움을 전하며 이대은의 피칭이 대표팀에게 도움이 됐음을 밝혔다.
일본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이대은에게 '대표팀 후배'를 향한 작은 조언의 말을 부탁하자 "사실 프리미어12 때는 정신이 없었다.타자들에게 집중하려는 기억 밖에 없다"고 웃어보이며 "단기전이니 어떻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100%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전했다.
일본 타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일본 타자들은 생각보다 더 끈질기다. 홈런 타자가 아니면 멀리 보낸다는 생각보다는 짧게 치려고 한다. 내야수들이 좀 더 집중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도쿄돔에 대해서는 "사실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뒤는 크게 신경이 안쓰인다. 다만 선동렬 감독님께서 말씀 것처럼 원정 불펜이 작은 면이 있다. 그래도 전반적인 시설은 잘 돼 있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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