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음고생 심했는데 기분 좋게 승리해 정말 기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토트넘)의 투톱 파트너로 전반 45분 동안 맹활약한 이근호(강원)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승리해 너무 기쁘다. 다들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내용도 괜찮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한 이근호는 "흥민이도 스트라이커를 본 적 있고 프리롤 움직임을 좋아한다"며 "나도 4-4-2서 투톱 포지션을 좋아한다. 서로 움직임을 보고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꾼 게 잘돼서 편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변화에 대해서는 "간격이 좁아졌다. 월드컵을 대비해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선 흥민이부터 (김)승규까지 간격을 좁혀서 힘들지만 많이 뛰면서 압박하고 뺏어 역습을 주문했는데 다들 잘 수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점유율 축구서 많이 뛰는 한국 축구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예전에 잘했던 축구였다. 흥민이와 나, (권)창훈이, (이)재성이가 많이 뛸 수 있고 포메이션이 상관없는 선수들이라 가능했다. 수비적으로 하면서 상대가 답답해 전진하게 만들어 배후를 노리는 게 더 쉬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그간 살아졌던 투지와 정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근호는 "감독님도 월드컵을 대비해 실전처럼 준비하자고 해서 남다르게 임해 투지가 넘쳤다"며 "여론과 팬들의 질타를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예전부터 해왔던 걸 먼저 한 뒤 기술적인 건 두 번째가 맞다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감독님도 첫 날부터 그 부분을 강조해 선수들도 인지하고 들어갔다"고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