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신태용, "손흥민 살리기 위해서 4-4-2로 나서"(일문일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0 22: 32

"개인 대 개인 싸움에서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협력 수비를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콜롬비아전이 한국은 언더독이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양 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국가 랭킹 13위에 위치했다. 반면 한국은  62위에 그쳤다. 지난 10월 한국은 FIFA 랭킹 집계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57위)에 뒤졌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의 승부수는 모두 통했다.
투톱으로 부진하던 손흥민이 살아났고, 전방 압박과 깜짝 고요한 카드로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완벽 봉쇄했다.
신태용 감독은 승리 후 "소집 이후로 선수들이 달라진 것이 느껴졌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느껴졌다. 이번 콜롬비아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목표를 공유하면서 고민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승패를 떠나서 선수들이 전술대로 모든 것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한국은 체력과 전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비결은.
▲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강호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개인 대 개인 싸움에서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협력 수비를 준비했다. 협력을 통해 상대를 막아내는 것이 잘 됐다. 수비가 잘되자 연계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 계속 준비하지 않던 4-4-2를 시도해서 성공했다. 손흥민 평가는.
▲ 손흥민 활용법은 계속 고민했다. 감독 부임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손흥민 살리기'였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손흥민보다는 월드컵 진출을 우선시해서 고려했다. 이후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4-4-2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콜롬비아를 상대했던 파라과이의 움직임을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젊은 선수 이재성과 권창훈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와 연계 플레이에서 너무 잘해줬다.
- 새롭게 합류한 토니 그란데 코치는 어떠한 도움을 줬나.
▲ 그란데 코치는 합류 이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방면에서 헌신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코치와 한국인 코치가 항상 생활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 10월 평가전과 수비의 차이가 크다. 어떤 준비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 10월에는 내가 원하는 풀백 자원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경기에 임해야 했다. 제 포지션이 아닌 선수들을 풀백에 고용해서 수비력이 안 좋았다. 반면 콜롬비아전에서는 제 포지션인 김진수 - 최철순이 풀백으로 나오고 기성용과 고요한과 호흡을 맞춘 것이 적중했다. 실점은 아쉽지만 수비 전술이 자리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경기 막바지 구자철 - 염기훈을 투입했다. 수비적인 카드 대신 공격적인 카드를 꺼낸 이유는.
▲ 수비적으로 나서면 오히려 더 상대 공세에 흔들릴 수 있다. 실점하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나서야 상대 기세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골 더 넣었을 수도 있었다.
- 첫 승 소감. 
▲ 예선 9차전과 10차전엔 월드컵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있었다. 지난 평가전에선 K리그와 상생했어야 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가오는 세르비아전과 동아시안컵을 비롯해 내년 3월, 월드컵까지 신태용호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 승리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 고요한 중앙 카드 투입이 적중했다. 어떤 것을 요구했나.
▲고요한은 서울 경기를 많이 보면서 많이 칭찬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몸싸움에 약해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요한이한테 집요한 맨마킹을 요구했다. 하메스를 피치를 벗어나면 수비라인에 합류하고 다시 공격에 나서면 협력 수비를 하라고 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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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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