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비난 또 비난' 신태용호, 3만 관중에 첫 승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10 21: 59

3만명의 관중에 대한 보답은 승리였다. 신태용호는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최소한의 인사를 건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축구협회는 크게 걱정을 했다. 많은 예매로 인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오면서 취소표가 늘어난 것.
또 늦은 저녁 경기가 열리며 쌀쌀한 날씨 때문에 관중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29750명이 들어찼다. 부진했던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아낌없이 응원을 보냈다.
추운 날씨여서 경기장이 붉은색으로 도배가 되지 않았지만 관중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선수들은 관중들의 응원을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좀처럼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전반과 후반 한 골씩 터트리며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았다.
또 불안했던 수비진도 촘촘한 수비를 펼치면서 1실점만 내줬다. 세계적인 선수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잘 막아내면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한국의 플레이에 끊임없이 성원을 보냈다. 또 반대로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면 비난도 퍼부었다.
최근 한국 축구의 부진으로 인해 관중 유치에 걱정이 많았던 축구협회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많은 관중앞에서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면서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답이었다. / 10bird@osen.co.kr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