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언더독' 신태용호, 건방진 페케르만에게 날린 어퍼컷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0 21: 56

언더독 반란. 한국이 콜롬비아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콜롬비아전도 한국은 언더독이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양 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국가 랭킹 13위에 위치했다. 반면 한국은  62위에 그쳤다. 지난 10월 한국은 FIFA 랭킹 집계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57위)에 뒤졌다. 
대반전을 약속한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완벽하게 달라진 전술을 선보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자신을 상징하는 변형 스리백을 포기하고 포백을 꺼냈다. 김진수-장현수-권경원-최철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오른쪽 측면이 주 포지션인 고요한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측면 날개엔 이재성과 권창훈이 배치됐다. 이날 가장 큰 변화는 공격진에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부진하던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투톱을 선보이며,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서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손흥민을 지원하기 위해 '베테랑' 이근호가 투톱 파트너로 택했다.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하루 전 공식 인터뷰서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그는 한국팀 경계대상으로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에 이어 황희찬을 꼽으며 한국에 대한 무지를 나타냈다. 한국 취재진이 되묻자 페케르만 감독은 "황희찬이 결장하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은 친선전과 월드컵 예선, 본선서 꾸준히 활약했던 나라기에 분석이 쉬웠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치를 정도의 최상의 강도와 전술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자의 여유로 볼 수도 있지만 상대를 무시하는 건방짐으로도 볼 수 있는 태도.
막상 경기가 펼쳐지니 전혀 달랐다. 이날 한국은 시종일관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한국은 과감한 전방 압박과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콜롬비아가 자랑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신태용 감독의 승부수인 고요한 카드에게 봉쇄당했다. 
무기력한 콜롬비아와 달리 활발했던 한국은 손흥민이 전반 1골, 후반 1골로 앞서갔다. 후반 31분 콜롬비아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한국은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언더독'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콜롬비아의 여유를 가장한 건방진 페케르만 감독에게 한 방 먹였다. 한국은 오는 14일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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