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725일만 멀티골' 손흥민, 韓 자존심 지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10 21: 56

725일만의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뽑아내며 멀티골을 작렬,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015년 11월 17일 라오스전 이후 725일만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토트넘의 활약을 대표팀가지 이어가야 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근호가 측면으로 돌아서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손흥민은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7분 손흥민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이어받기 위해 콜롬비아 수비와 경쟁을 펼쳤지만 따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근호와 움직임이 거의 겹치지 않고 반대편에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상대 수비가 혼란을 겪으며 흔들리는 동안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 가랑이를 뚫어내며 득점, 전반 11분 한국의 1-0 리드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침착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침착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만들어낸 골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 경기에서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유럽 평가전서 모로코를 상대로 골을 뽑아냈지만 PK였다. 필드골은 무려 A매치 10경기 만이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고요한이 역습 후 왼쪽으로 이어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투톱 파트너인 이근호을 비롯해 측면 공격수인 이재성과 권창훈이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면 손흥민은 2선으로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전반 21분에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도중 콜롬비아 수비진에 둘러쌓여 넘어졌다. 심판은 콜롬비아의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코너킥도 문전으로 연결하면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골을 넣은 손흥민은 집중견제를 받았다. 그가 볼을 잡으면 콜롬비아 수비 2명이 전문적으로 달려들면서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전반 36분 손흥민은 파울로 얻어는 프리킥을 문전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상황에서 파울이 나오면서 공격이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핸드볼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후반서 손흥민의 역할은 조금 달라졌다. 파트너가 이근호가 아닌 이정협이었다. 이정협의 활동량이 많게 움직이자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다. 손흥민이 가장 자신있게 펼치는 중거리 슈팅 기회가 왔다. 그는 후반 16분 콜롬비아 아크 정면 오른쪽 모서리 부근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한국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은 추가골 상황서 팀 동료인 다빈손 산체스 옆에서 골 맛을 봤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친 결과였다. 400일만의 득점포로 멀티골을 작렬한 손흥민은 대표팀의 반등을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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