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순한 축구' 버린 신태용호, 첫 승 기쁨 '환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10 21: 56

'순한 축구'를 버린 신태용호가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과 함께 강력한 이야기를 꺼냈다. 감독 본인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순한축구'를 거부하고 '거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신 감독의 발언은 분명 이유가 있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토니 그란데 기술코치의 조언이었다.
그란데 코치는 대표팀의 경기를 동영상으로 지켜본 뒤 곧바로 한국의 순한 축구에 대해 지적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그라운드에서 한국은 얌전한 축구를 펼쳤다는 말이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그란데 코치의 이야기는 전해졌고 완전히 변해야 한다는 의지가 신 감독 입을 통해 나왔다.
선수들도 신 감독의 이야기를 경기장에서 나타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근호는 "단순한 평가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실전에 대비하는 것처럼 준비해야 한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또 이날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진수외 최철순도 분명하게 거친 축구를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최투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철순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거친 축구도 맞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의 거친 플레이 주문에 김진수는 "선수를 발로 차고 그런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거칠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수비하는 선수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인터뷰를 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날 한국은 전체적으로 상대와 몸싸움 경합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또 상대에 비해 한 발 더 뛰면서 공간을 냉정하게 차단했다. 변형 스리백으로 나선 선수들의 움직임은 코칭 스태프의 주문대로 이어지면서 문제는 크게 없었다.
콜롬비아가 동영인 비하 행동을 했다는 모습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국의 움직임은 확실하게 달랐다. 옐로카드가 많지 않았던 점도 분명하게 체크 해야 할 점이었다. 거친 플레이를 펼쳤지만 카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분명 여러가지로 달라졌다. 비록 콜롬비아가 추운 날씨에서 경기를 펼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대표팀은 감독이 주문한 '거친 축구'를 분명하게 소화했다. 일단 달라진 경기력 만큼은 좋은 평가를 내릴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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