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아직 막내가 편하지만 맏형에 적응해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8 17: 48

"아직 막내가 편하지만 맏형에 적응해야죠."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이 압도적인 내용과 결과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본선 무대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파주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서 전반 엄원상(아주대)과 김정민(광주금호고)의 연속골과 조영욱(고려대)의 페널티킥 쐐기골을 더해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4전승(승점 12)을 거두며 2위 말레이시아(3승 1패, 승점 9)를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4경기서 22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의 완승 주역은 조영욱이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단 공격포인트가 다는 아니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90분 내내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위협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 팀 내 최다골인 6골을 터트렸다.
조영욱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4전승 무실점으로 본선에 올라가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내가 골까지 많이 넣어 굉장히 기분 좋은 대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U-20 월드컵 신태용호 막내에서 정정용호 최고참급으로 바뀐 조영욱은 이날 주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와 좌측면 날개를 번갈아 뛰며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조영욱은 "좌측 윙어가 원톱보다는 편하지 않지만 성장하면서 견뎌내야 할 부분이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조영욱에 대해 "막내를 하다가 선배가 되면 달라진다. 대회 전 연습경기 때도 베스트 라인업 없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긴장을 하라는 의도였다"며 "최고의 기량을 갖춘 영욱이는 스트레스도 받았을 테지만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선배들이 기둥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잘해준 것 같다. 경기력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조영욱은 "아직 막내가 편하지만 맏형으로서 계속 해야 되니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밥 먹을 때 U-20 월드컵 얘기도 해주며 동기부여를 하고 한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는 "워낙 스쿼드가 좋가 누가 들어가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느낀다"며 "그라운드에 들어가서 그 포지션의 역할만 충실하면 될 것이라 생각해 모두가 잘하고 있다"고 했다.
막내 이강인(발렌시아)과 호흡은 찰떡궁합이라고 했다. 조영욱은 "강인이를 잘 챙겨주는데 많이 까분다"고 농을 던지며 "강인이가 워낙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데 나도 그렇다. 호흡을 잘 맞춘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는 왼발잡이고 수비수가 예측할 수 없는 패스가 굉장히 좋다. (전)세진이는 기본기와 기술이 워낙 안정적이다. (김)정민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와서 잘 맞는다"고 행복한 고민을 덧붙였다.
20세 월드컵 16강 탈락과 동티모르 U-22 대표팀과 0-0으로 비기는 아픔을 겪은 조영욱은 "좋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안좋은 추억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 받아들이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성숙미도 뽐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가 롤모델인 조영욱은 "아게로와 나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게로와 비슷한 플레이가 나오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아게로의 영상을 항상 본다. 비디오분석관 코치님께도 따로 아게로 영상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완할 점도 많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 안주하지 않고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끝없는 발전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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