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래의 PS분석] '홈 극강' KIA vs '원정 극강' 두산, 한 쪽은 깨진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3 05: 59

홈에서 강한 KIA와 원정에서 강한 두산이 만난다. 무엇이든 뚫는 창과 무엇이든 막는 방패의 모순 대결. 한 팀은 쓴잔을 들이키게 된다.
정규시즌 1위 KIA와 플레이오프 승자 두산은 25일부터 한국시리즈 대장정에 돌입한다. 1차전은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1~2차전을 광주에서 치른 뒤 3~5차전은 잠실로 이동해 펼친다. 시리즈 진행 상황에 따라 6차전 이후가 필요할 경우 다시 광주로 무대를 옮긴다.
양팀 모두 우승을 향한 집념이 강한 건 당연하다.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다. 해태 시절 포함 10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0번의 우승을 만들어낸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두산 역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상황.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단순히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80%를 웃돈다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7전4선승제 단기전에서 그 1승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1~2차전이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경우 시리즈 향방은 오히려 쉽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양팀은 광주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팀 모두 믿는 구석이 든든하다. 홈에서 강한 KIA와 원정에서 강한 두산의 맞대결. 둘 중 한 쪽의 자신감은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서 87승56패1무, 승률 6할8리로 1위를 기록했다.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45승27패, 승률 6할2푼5리로 더 강했다. 타자들도 홈 72경기서는 타율 3할1푼을 합작하며 더 높은 집중력을 과시했다.
KIA는 올 시즌 10차례 만원 사례를 달성하는 등 최초로 100만 관중을 경기장에 들였다. 8년만의 1위에는 압도적인 홈팬들의 응원 지분이 상당하다. 홈에서 강한 KIA로서는 시리즈 1~2차전을 잡고 편하게 잠실로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홈팀의 승률은 5할3푼2리, 원정팀 승률은 4할6푼8리다. 익숙한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두산은 집 떠나와도 강했다. 두산의 올 시즌 원정경기 성적은 72경기 45승27패, 승률 6할2푼5리. 이 부문 리그 1위다. 홈 성적(39승30패3무, 승률 5할6푼5리)이 리그 5위임을 감안하면 원정에서 강했던 게 순위싸움의 요인이었다.
홈 7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했던 두산 타자들은 원정에서 타율 3할1푼1리, OPS 0.891로 펄펄 날았다. OPS가 0.1 이상 뛰는 것. 드넓은 잠실구장을 떠나며 타자들의 성적이 껑충뛰는 건 이해되는 대목이다.
두산 타자들은 1~2차전이 열리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도 강했다. 8경기서 팀 타율 3할1푼7리, 9홈런, 45타점을 합작했다. 두산의 챔피언스필드 승률은 4승4패로 정확히 5할이지만 타자들만큼은 제몫을 다했다.
두산 타자들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팀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포스트시즌 팀 타율 1위에 해당하는 기록. 플레이오프의 감을 챔피언스필드에서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홈 극강과 원정 극강의 모순 더비. 1~2차전 승부에 재미를 더할 요소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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