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국도 미국도.." 성추문이 영화를 망친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9 16: 33

성추문이 영화계를 망치고 있다. 이 상황에는 국경이 없다. 
최근 전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할리우드의 거물로 잘 알려져 있는 하비 웨인스타인의 스캔들이라 할 만하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여배우들과 여성 영화인들을 성추행,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슐리 주드,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레아 세이두 등 유명 여배우들 역시 하비 웨인스타인의 피해자임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켰다.
할리우드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킬빌', '갱스 오브 뉴욕', '시카고', '킹스 스피치',  '잉글리시 페이션트',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인기 할리우드 영화들을 다수 기획, 제작했다. 그가 제작한 영화들에는 흥행 뿐 아니라 작품성이 있는 작품도 여럿 있었다. 그는 또 벤 에플렉과 맷 데이먼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발판을 마련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웨인스타인은 사라지고 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웨인스타인을 해고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디즈니 역시 그를 영화 작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함께 일하기로 한 배우 등 관계자들이 등을 돌렸다. 여기에 연예계를 넘어 버락 오바마 부부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까지 비판하고 나서 웨인스타인은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한동안 재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간 영화계에서 그가 가졌던 감각이나 추진력 등을 생각할 때 인재의 손실인 것은 분명하다. 영화계에 그가 활발히 활동하고 았을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악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찰 것이 분명해보인다.
한국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지난 2013년 제작 공개된 영화 '뫼비우스'로 뒤늦게 문제가 됐다.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 촬영 도중 여배우 A씨에게 연기 지도를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던 베드신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이후 영화산업노조를 비롯해 영화계, 여성계, 법조계는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러한 행위는 연출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비단 이 사건은 김기덕 감독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병폐"라고 이 사건을 통해 연예계의 뿌리깊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의 시간'의 개봉 날짜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영화의 출연 배우나 관계자들에게는 애가 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중견배우 조덕제가 연관된 성추행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조덕제는 영화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B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항소심에서 원심이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지난 13일 A의 무죄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주문했다.
하지만 이후 조덕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라는 입장을 적극 표명하고 있고, 해당 여배우는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해당 이슈와 관련해 이 영화와 관련된 이들이 저마다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전언이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김보성은 증권가 지라시의 주인공이 됐고, 그는 직접 나서서 누명을 벗었던 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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