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우천 연기 후 패배, 비와 악연 더한 NC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3 21: 18

3년 전처럼, 결국 비는 NC의 편이 아니었다. 
NC가 마산 홈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기회를 날렸다.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준레이오프 4차전에서 1-7 완패를 당한 것이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을 허락한 NC는 15일 5차전을 '적지' 사직구장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결과론이지만 NC로선 우천 연기가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4차전은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종일 내린 가을비 때문에 하루 미뤄졌다. 3차전을 13-6으로 승리하며 기세가 타올랐던 NC로선 좋은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NC는 3차전에서 홈런 5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롯데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러나 비 때문에 하루 쉬면서 타격감이 확 죽었다. 6안타 1사구로 7출루에 그치며 1득점을 내는데 만족했다. 3차전 멀티 홈런 포함 4안타로 폭발한 노진혁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비 때문에 롯데 선발투수가 바뀐 것이 컸다. 당초 4차전 선발은 박세웅이었지만, 비로 하루 미뤄지며 4일 휴식을 가진 린드블럼을 상대했다. 회복력이 빠른 린드블럼은 4일 휴식에도 흔들림 없이 강력한 공을 뿌렸고, NC 타선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물론 NC도 비로 인해 지쳐있던 불펜진이 하루씩 휴식을 취하며 이득을 누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3차전 모두 출격한 원종현이 12일 하루 휴식 효과를 보지 못했다. 5회 조기 투입됐지만 손아섭과 이대호에게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하며 집중 난타를 당한 것이다. 
우천 연기 후 패배, NC에는 처음이 아니다. 창단 첫 가을야구였떤 지난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이 이틀 연속 비 때문에 미뤄졌다. 시즌 최종전까지 4위 싸움을 하고 힘겹게 올라온 LG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NC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패했다. 
결국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로 패퇴하며 첫 가을야구를 아쉽게 마무리한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NC는 또 우천 연기 후 패배 공식을 반복했다. NC로선 비와의 악연이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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