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배우는 있고 감독은 없다...보이콧 여파 여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13 14: 44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이틀째를 맞이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영화 축제의 막이 올랐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파가 남아 있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 및 레드카펫 행사에는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장동건과 윤아를 비롯해 문근영, 김태훈 등 개막작 ‘유리정원’의 주역들, 이밖에도 김해숙, 조진웅, 박성웅, 김래원, 윤계상, 유인영, 윤승아, 김재욱, 안재홍, 이솜, 최민호, 아오이 유우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특히 안성기와 손예진, 이정진, 송일국과 삼둥이는 상영작이 없음에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부산을 찾아 기꺼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제훈 등 여러 스타들이 야외무대인사나 인터뷰, GV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지난해에 이어 박찬욱, 봉준호 등 유명 감독들이 대거 불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3년 째 여전히 진행 중인 영화인 단체 보이콧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영화제의 자율과 독립성이 침해됐다는 지적이 뒤따랐고 이에 여러 영화인 단체들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에 들어갔다.
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 8월에는 부산영화제 사무국 전직원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그리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는 내용의 영화제 정상화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에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올해에는 한국영화 프로듀서조합이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영화산업노조, 촬영감독조합, 감독조합은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많은 감독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영화제에 참여한 감독들 역시 부산영화제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사퇴를 선언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과연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1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