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백전노장' 김경문, 이번에도 롯데 가을 가로막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3 13: 10

김경문 NC 감독은 현 KBO 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4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난해까지 숱한 가을야구를 누볐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는 감독의 승부수가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전력이 비슷해 치열한 양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만 30승에 가까운 승리를 챙긴 김 감독의 용병술이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주목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50경기를 넘게 한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적절한 투수교체로 상대의 흐름을 끊고 낙승을 챙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3차전은 백미였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박석민을 경기 초반에 과감하게 빼고 노진혁을 투입했다. 그런 노진혁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 맹타를 터뜨렸다. 투수들도 한 박자씩 빨리 교체하며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경기는 선수가 하지만, 감독의 뜻이 적중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는 NC는 이제 1승만 더 챙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가을 무대에서 롯데를 만나 좋은 기억이 많다. 반대로 롯데는 또 ‘김경문’에게 막힐 위기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소속이었던 2009년과 2010년 연거푸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롯데를 꺾었다. 그것도 모두 역전 시리즈였다. 2009년에는 1차전에서 졌으나 2차전부터 4차전을 연거푸 잡고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2010년은 더 극적이었다. 1차전은 5-10, 2차전은 1-4로 져 ‘업셋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차전에서 6-5로 이기며 기사회생했고, 그 기세를 몰아 4차전과 5차전은 타선이 대폭발하며 또 한 번 롯데를 울렸다.
당시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하며 틈새를 만들었다. 반대로 외국인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상대적으로 선수들을 믿었지만 한 번 넘어간 기세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특히 2010년은 다 잡은 시리즈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롯데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1패로 잡고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두산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이 아니었다. 그리고 7년 만에 만난 김경문 감독에 다시 고전하고 있다. 3차전에서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대거 적중하며 롯데가 무너졌다. 하지만 롯데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4차전이 비로 하루 밀리며 린드블럼 카드 활용이 가능해졌고, 조정훈 손승락 등 필승조로 휴식을 취해 1이닝 이상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반격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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