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면접' 캘러웨이, KBO 외인 최초로 ML 감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3 07: 46

KBO리그 외국인선수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감독이 탄생할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정상급 마운드로 만든 미키 캘러웨이(42) 투수코치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시즌 종료 후 감독 자리가 비어있는 팀들의 신임 감독 후보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지 '필리닷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리스 구단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캘러웨이와 면접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가 12일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 패배로 시즌이 종료됐고, 필라델피아는 캘러웨이와 다음주 감독 면접 일정을 잡았다. 

필리닷컴은 '캘러웨이는 감독 경험이 없지만, 지난 5년간 클리블랜드의 젊은 투수들을 키웠다.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투수코치를 맡았고,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팀 탈삼진 1614개를 기록했다'며 '2012년 아메리칸리그 최악의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던 클리블랜드는 캘러웨이 지도하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자책점 3.65로 리그 선두'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네시 출신 캘러웨이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3개팀에서 40경기 메이저리그에 등판했다. 2008년 텍사스 A&M 대학에서 1년간 감독으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기간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캘러웨이가 감독을 원한다면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감독감으로 인정받았다. 
필리닷컴은 '필리스가 캘러웨이에게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 앤디 맥페일 사장과 맷 클렌택 단장은 리빌딩 과정에서 젊은 투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수 출신 감독이 적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피트 매캐닌 감독이 프런트로 이동하며 감독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필라델피아뿐만이 아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테리 콜린스 감독이 물러난 뉴욕 메츠도 차기 감독으로 캘러웨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복수의 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캘러웨이가 감독으로 선임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캘러웨이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캘러웨이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한국을 경험했다. 2005년 첫 해 32경기 197⅓이닝을 소화하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했고, 2006년에도 27경기 166⅓이닝 14승7패 평균자책점 2.87로 특급 외인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2007년 11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4.18에 그친 뒤 팔꿈치 부상으로 공백기 길어지자 시즌 중 퇴출됐다. 3년간 70경기 32승22패 평균자책점 3.56. 한국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고, 메이저리그 코치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동태찌개를 유난히 좋아했던 캘러웨이가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KBO리그 출신 외국인선수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한편 또 다른 KBO리그 외국인선수 출신 지도자로는 2000년 SK에서 14경기를 뛰고 퇴출된 내야수 헨슬리 뮬렌이 있다. 지난 2010년부터 8년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격코치를 맡으며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013·2017년 두 대회 연속 한국에 5-0 승리를 거뒀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 시절 캘러웨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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