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한다면" 선수의 이색 소원, 흔쾌했던 사령탑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1 17: 41

"우승만 한다면!" 선수들의 부탁에 6개 구단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흔쾌하게 대답을 했다.
여자배구 6개 구단 사령탑 및 각 팀 대표선수는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각 팀 사령탑이 우승 및 봄배구의 열망을 한껏 내비친 가운데, 선수들이 우승 시 감독에게 바라는 '소원 수리' 시간을 가졌다.

'디펜딩챔피언' 이정철 감독은 "우승을 하면 해가 바뀐다. 기억도 잘 안나고, 선수들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쉬는 것을 이야기하고 우승 소원은 그 때되면 안중에도 없다. 약속을 안지킨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희진은 "열심히 하면 갑자기 서프라이즈로 쉬어주기도 하고 한 번씩 놀러가기도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자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대표팀으로) 계속 나가있었다. 올해 많지 않지만, 번개로 운동하다가 치맥도 먹으러 갔었다"라고 응수했다. 이어서 이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이 좋으면 그때 그때 생각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우승을 하면 원하는 것을 꼭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자 김해란은 "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여행과 보너스는 당연하고, 비시즌에 격 주로 2박 휴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박미희 감독은 "우승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지킬 수 있다"고 흔쾌하게 흥국선수들의 소원을 받아들였다.
서남원 감독은 "우승을 못해도 2박을 줄 수 있다"고 웃어보이며 "우승을 한다면 뭐든지 들어줄 각오가 돼있다. 지난해에는 한수지 선수가 악세서리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한송이는 "2박 휴일도 자주 주셨고, 훈련도 많이 했지만 쉴 때도 많이 쉬어서 특별히 애로사항은 없다. 다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휴가 5주를 받았는데, 우승을 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우승을 한다면 못해줄 것이 없다 다 해주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양효진은 "오기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비시즌 동안 팀에 없다보니 2박 휴일이나 어디 놀러가는 것은 같이 하지 못한 적이 많아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웃어보이며 "운동량을 줄여줬으면 좋겠지만, 코치님들이 줄여주지 않을 것 같다. 머니가 가장 좋다고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도희 감독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GS칼텍스의 강소희는 '이색 소원'을 빌기도 했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 휴가를 격주로 받았는데, 이제 다 받고 싶다. 그리고 우승을 하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의 아이돌 댄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차상현 감독은 "사실 나이트에 자주 다녔다. 우승을 한다면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망설임없이 시원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도 "우승만 한다면 못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웃어보이자 박정아는 "여행, 휴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반복 훈련을 조금은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V-리그는 처음으로 남녀부가 분리 운영된다. 여자부는 14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개막전으로 문을 연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청담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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