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연기하는 마검사 열광하는 이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10.11 09: 51

 KBS 2TV ‘마녀의 법정’이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MBC ‘이소소’의 결방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고 3% 가까이 시청률이 오르면서 1위인 SBS ‘사랑의 온도’를 위협하고 있다. 정려원이 연기하는 마이듬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마녀의 법정’에서는 마이듬(정려원 분)이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서 피해자의 성 정체성을 폭로하는 극단적인 수단을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듬은 비록 소송에서 승리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첫 방부터 이듬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출세를 위해서 성추행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자신이 배신당한 사실을 알고 상사의 성추행을 거침없이 폭로하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사이다 발언을 내놓는 모습이나 여진욱(윤현민 분)에게 다시는 엮이지 말자고 말하는 모습까지.

무엇보다 ‘마녀의 법정’ 속 이듬은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그동안 수많은 법정 드라마에서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남자 배우들이 연기하는 검사였다. 이듬이 승리를 위해서 주도적으로 계략을 꾸미고, 그렇게 얻어낸 승리를 마음껏 누리는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진욱의 캐릭터 역시도 특별하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그려졌던 남자 검사들과 달리 감정에 휩쓸리고 따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듬과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뻔한 장면도 기존의 드라마 공식에서 벗어난 두 주연 배우의 연기로 인해서 색다르게 보인다. 그러한 색다름이 ‘마녀의 법정’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멜로 드라마가 대세인 상황에서 ‘마녀의 법정’의 흥행은 의외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들을 시원시원하게 다루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려원과 윤현민의 ‘마녀의 법정’이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마녀의법정'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