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한명회', 이름으로 울고 웃은 훈훈한 '김정은 회동'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0 22: 42

'한명회'에 이름 때문에 울고 웃은 김정은들이 등장했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내 이름을 불러줘-한명회'(이하 '한명회')에서는 김정은이란 이름을 가진 8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MC 김국진, 한혜진, 노홍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8인의 김정은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요식업 종사자, 중국통 아나운서, 가수, 음악 교사, 다둥이 엄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이들은 김정은이란 흔하고도 민감한(?) 이름 때문에 다양한 고충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이름이 흔하기 때문에 겪은 일들이 수두룩했다. 그룹 마로니에의 객원보컬로 활동한 가수 김정은은 "내게 배우 김정은 섭외 전화가 잘못 온 적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통 아나운서 김정은은 "워낙 유명한 분들이 많아 검색해도 안 나온다"고 씁쓸해했다.
비교적 흔한 이름인 한혜진도 이에 공감하며 "나도 배우 한혜진씨의 페이가 통장에 입금돼 다시 돌려준 적도 있었다"고 황당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세계가 주목한 이름이기 때문에 웃지 못할 일을 겪은 김정은도 있었다. '나이팅게일' 김정은은 김정은과 동명이인이라 해외 은행에서 테러자금으로 오해, 송금이 묶여 곤혹을 치렀던 과거를 전했다. 김국진은 "이거 뉴스에서 본 것 같다"며 놀라워했고, 이 김정은은 "그 김정은이 바로 나"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심지어 북한의 김정은과 나이도 같은 김정은은 "난 나이도 똑같아서 평생을 그 이름과 함께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름이 흔해서, '세계가 주목하는' 이름이라 각자 고충을 겪은 김정은들은 서로의 에피소드에 크게 공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정은들은 이름은 흔했지만 저마다의 다른 인생들이 있었다. 중국통 아나운서 김정은은 "대학원 시절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 출전했고, 1등을 했다. 그 때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그게 나라고 소문이 나 괴로웠다. 그 때 너무 억울해서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 꼭 나와서 얘기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한명회'를 통해 언급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 김정은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지만 씩씩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일상을 전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봐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김정은에 김국진은 "나도 비슷했다. 우리도 큰형님이 동생들을 대학을 보내줬다"며 "아버님께서 정말 뿌듯해하실 거다"라고 토닥였다. 
다둥이맘인 김정은은 많은 형제자매들 때문에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엄마가 없어서 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이름이 더욱 떠오르더라"며 그런 자신을 보듬어주고 보호자를 자처한 남편에게 고마움을 드러내 함께 출연한 김정은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서로의 인생은 달랐지만, 그 자리에 모인 8인의 김정은은 이름 하나로 똘똘 뭉쳐 서로에게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웃음을 지었다. 훈훈한 '김정은 회동'을 마친 '한명회'는 기분 좋은 첫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한명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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