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진웅 “김구 연기, 이제 내 차례인 것 같다 생각”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10 11: 01

상반기 영화 ‘해빙’과 ‘보안관’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배우 조진웅이 하반기 ‘대장 김창수’로 돌아왔다.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영화. 조진웅은 감옥 안 갖은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 김창수로 분했다.
조진웅은 9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창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 이름. 영화에서는 훗날 민족의 지도자로 성장할 한 청년이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김구라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었을 터. 조진웅 역시 처음에는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다시 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아무도 안하려고 하나 그런 생각이 있었다. 내 차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량‘이라는 작업을 할 때 최민식 선배님을 옆에서 보면서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하시는 걸 보면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러웠구나를 알았다. 그걸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걸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삶을 그렇게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자연스럽게 이제 내 차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는 거다. 김구 선생님이 1876년 생인데 100년 뒤 내가 1976년 생이고. 또 제가 당시에 책을 완고를 받아서 읽었을 때 백범로에 살고 있더라. 백범로에서 쭉 가면 효창공원이다 그 안에 백범 선생이 모셔져 있고. 이번에 생묘를 처음 가게 됐는데 할아버지 산소가서 칭얼대다 오는 것처럼 그렇게 해도 되겠구나 했다. 오늘 아침도 가서 잘 되게 해달라고 인사드리고 왔다. 그곳에 가면 울컥하고 감회가 다를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잘 모셨고 거기에 가면서 열사들의 전당도 있고 기념관도 있고 해서 산책도 괜찮고 가면 좋더라. 이런 공간을 알리는 것도 내 몫이 되겠구나 했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씨네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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