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소소’, 오늘 축구 중계로 결방...편성운이 아쉽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0 10: 32

‘20세기 소년소녀’가 첫 방송이 한 주 밀린 것에 이어 축구 중계로 결방을 하게 돼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난 9일 오후 첫 방송을 한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 슈퍼스타 사진진(한예슬 분)이 첫사랑 공지원(김지석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안긴 바. 로맨스뿐 아니라 ‘봉고파 3인방’ 사진진과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의 우정은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난데없는 동영상 스캔들이 휘말린 사진진은 한아름과 장영심의 도움으로 이를 타파했다. 공지원은 “나 모태솔로에요”라고 말하는 사진진의 촬영 영상을 퍼뜨리며 사진진의 누명을 벗기는 것에 한몫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사진진에게 “너 모태솔로 맞아? 네가 왜 모태솔로지?”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첫사랑을 회상해 앞으로의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로맨스와 우정, 가족애까지 촘촘하게 담아낸 ‘20세기 소년소녀’는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동시간대에 SBS ‘사랑의 온도’, KBS 2TV ‘마녀의 법정’이란 만만찮은 상대들이 있지만, ‘20세기 소년소녀’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선언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셈.
‘20세기 소년소녀’는 애초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하고, 한예슬과 김지석, 류현경 등 베테랑 배우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 기대 속에서도 ‘20세기 소년소녀’의 행보에 복병이 있었으니, 이는 지독히도 아쉬운 편성운이었다.
원래대로라면 ‘20세기 소년소녀’는 지난 달 25일 첫 방송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MBC 총파업으로 촬영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고, 결국 완성도를 위해 첫 방송을 미루는 선택을 하게 됐다. 추석 연휴까지 껴 첫 방송이 2주가 밀리게 된 것. 예상치 못한 첫 방송 변동은 ‘20세기 소년소녀’를 불안하게 만든 요소였다.
오늘(10일)의 결방도 ‘20세기 소년소녀’에게는 아쉽기만 하다. 오늘 오후 10시 20분부터는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한국vs모로코’가 중계될 예정. 지난 방송에서 4회를 연속으로 방영하긴 했지만, ‘20세기 소년소녀’의 입장에선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린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겪는 결방이라 뼈아프다. 
이미 한 발 앞서가고 있는 SBS ‘사랑의 온도’를 따라잡으려면 부지런히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20세기 소년소녀’에게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금의 편성운은 그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위기를 딛고 ‘20세기 소년소녀’는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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