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상민X김종민 '하룻밤', 호불호 예능의 성장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10 15: 02

낯선 이방인이 다짜고짜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한다면? 숟가락 들고 한끼만 달라고 밥동냥하던 예능이 이젠 잠자리를 내 달라고 요구하는 포맷으로 이어졌다.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추석 연휴 높은 시청률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연휴 가장 핫한 파일럿 예능은 바로 9일 전파를 탄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다. 이는 제목 그대로 이상민과 김종민이 외국에서 현지인에게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배낭여행을(?)하는 내용포맷.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획의도는 '전 세계의 다양한 가족들과 특이한 생활환경,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또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나눌 수 있는 문화교류의 하룻밤'이다. 

그러나 좋은 명분과 달리 오해의 소지가 남은 게 아쉬움. 이상민과 김종민이 왜 한국 대표로 나서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보는 이들에게 잠자리를 구걸해야 하는지,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의 빅피처의 부재 등은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기 부족했다.  
사실 '한끼줍쇼'나 '하룻밤만 재워줘'는 예능 소재로 봤을 때 처음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고 호불호가 갈릴수 밖에 없었다. '한끼줍쇼'가 장소를 국내로 제한한 덕분에 논란을 비껴갔을 뿐이다. 오히려 해외로 까지 범위를 넓혀 공을 들인 '하룻밤'이 모든 역풍을 홀로 맞은 셈이다.
그리고 하나 더. '하룻밤'은 최근 KBS 예능국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타 방송사 베끼기 논란의 몰매를 홀로 맞은 억울함도 있다. 동네 주민들에게 밥 한끼를 부탁하는 JTBC '한끼줍쇼'의 글로벌 숙박 버전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방송 이후 이러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방송에서는 편집됐는지 몰라도 이상민과 김종민의 구걸에 불쾌해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없었지만 분명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 
연예인들이 시골 주민들의 집에 하룻밤 묵거나 동네에서 한끼 식사를 얻어먹는 그림은 국내에선 익숙하다. 하지만 이 같은 포맷이 바다 건너 세계로 나가면서는 좀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룻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논란의 소지를 줄여나가겠다고 빠른 사과를 했다. 호불호 반응 중에서 좋을 '호'자에 집중한다면 '하룻밤'은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하룻밤만 재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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