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싱글이야"·"진실의 방"..추석 최대 극장가 유행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0 09: 54

오랜만에 극장가에 '유행어'가 터졌다. 추석연휴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된 영화 '범죄도시' 속 대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유행어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유행어가 쏟아졌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에서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전국 40만 2,90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20만 9,730명. 개봉 일주일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한 마디로 기적같은 역주행이다. 윤계상은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을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공약 실천을 확정하기도. 10일 윤계상은 장발 가발을 쓰고, 영화 속 의상을 그대로 입은 오싹한 조폭 보스 장첸의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커피를 직접 선물할 예정이다.
추석대목 영화들 중 가장 나중에 개봉한 '범죄도시'가 최약체일 것이란 편견을 딛고 깜짝 다크호스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기름기를 쏙 빼낸 돌직구형 스토리, 통쾌유쾌한 액션과 풍부한 유머, 배우들의 혼신 열연 등이 그것이다. 
특히 마동석과 윤계상이 구사하는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극 중 형사 마석도가 분한 마동석의 대사 같은 경우는 한껏 진지함에도 특유의 애드리브성 유머가 묻어나와 폭풍 웃음을 자아내고, 하얼빈 조폭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의 대사는 묵직하면서도 쫄깃한 사투리와 짧지만 임팩트 강한 물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윤계상과 마동석이 나누는 '혼자니? 어, 싱글이야'라는 대사와 마동석이 읊는 '가자 진실의 방으로'가 대표적이다. 윤계상의 대사로는 '너 내가 누군지 아니',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등이 있다. 네티즌은 이를 응용해 SNS나 커뮤니티에서 일종의 놀이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을 말한다. "이 영화 아직도 아이봤니?"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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