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9→8→5인조?"..소녀시대, 최장수 걸그룹의 숙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0.10 11: 00

최장수 걸그룹의 길은 역시 쉽지 않았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위기에 빠졌다. 지난 2014년 멤버 제시카가 탈퇴하면서 9인조 완전체에서 8인조가 됐고, 다시 수영과 티파니, 서현이 SM을 떠나게 되면서 5인조가 될 위기에 놓였다. 2007년 9인조 대형 걸그룹으로 데뷔하며 주목받은 이후 5인조까지 축소되면서 팀 지속 가능성도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소녀시대의 해체는 없다는 것이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다. 소녀시대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해체보다는 다양한 방향을 열어놓고 멤버들과 팀 지속 운영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것. 소녀시대는 최근에도 10주년 활동을 하면서 팀과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녀시대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최장수 걸그룹이다. 데뷔 동기인 원더걸스가 해체를 선택하면서 10년 동안 해체 없이 팀을 이어간 걸그룹이 없기 때문에 가요계에서도 의미가 큰 팀이었다. 특히 소녀시대 국내에서의 성공은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와 존재감은 남다르다.
하지만 소녀시대도 결국 10주년과 동시에 국내 최장수 걸그룹으로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팀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꾸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5인조의 활동 방향과 또 축소된 팀으로 어떻게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각인시킬지가 큰 과제다.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은 만큼, 지난 10년 동안 소녀시대가 쌓은 것들에 대해서도 잘 지켜나가야 하는 것.
일단 해체 없는 소녀시대는 5인조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SM엔터테인먼트에 남은 태연과 유리, 써니, 효연, 윤아가 소녀시대의 이름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5인조 소녀시대가 팬들이나 대중에게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9인조로 데뷔한 소녀시대의 멤버 절반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 대형 걸그룹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오면서 붐을 일으켰던 소녀시대이기 때문에 빈자리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는 앞서 제시카가 탈퇴했을 당시 찾아왔던 위기를 잘 극복해냈는데, 이번엔 세 사람이 동시에 떠나게 되면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녀시대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체 군무 퍼포먼스의 빈자리를 채워야하고, 특히 태연과 함께 보컬라인의 중심을 이루던 티파니와 서현이 빠지면서 고민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최장수 걸그룹으로서 팀을 이어가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해체가 없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소녀시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지금처럼 다섯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집중, 10주년처럼 기념이 될 만한 활동을 통해서 소녀시대로 뭉칠 수 있다.
사실 이전에도 연기와 솔로 등 개인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소녀시대 완전체에 대한 공백이 몇 차례 있었고, 화려한 컴백으로 이를 잘 극복해온 바 있다. 세 멤버가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지금처럼 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하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멤버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데뷔 10주년, 최정상에 올라 다시 한 번 큰 숙제를 맡은 소녀시대가 위기를 극복하고 변함없는 '소녀시대 파워'를 발휘하는 걸그룹으로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SM 제공,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