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서른즈음에' PD "故김광석 관련 NO, 전혀 다른 작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0.10 15: 36

뮤지컬 '서른즈음에'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많은 이들이 고(故) 김광석을 떠올렸다. '서른 즈음에'가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이기에, 막연히 고 김광석의 일대기를 그렸거나 아니면 그와 관련된 소재가 사용됐을 거라 생각됐다. 이에 최근 고 김광석의 아내인 서해순 씨가 딸의 사망으로 주목받았을 때도 '서른즈음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서른즈음에'는 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내용의 창작 뮤지컬이었다. 음악은 '서른 즈음에'를 작사, 작곡한 강승원 작곡가들의 대표곡들로 채워졌으며, 내용 또한 고 김광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젊은 현식'과 '중년 현식'의 이야기로 이뤄져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뮤지컬 연출진 및 배우들은 인생을 서른 즈음으로 되돌린 주인공 현식의 삶을 통해 삶에 대한 후회와 기억, 동시에 사랑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갈 계획. 이에 OSEN은 최근 서울 마포구 용강동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에게 '서른즈음에' 만이 지닌 강점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이하 조승욱 연출, 백형훈, 러블리즈 케이와의 일문일답.
Q. 사실 요즘 고 김광석 씨 일로 난리인데요. 아무래도 소재가 관련이 됐다 보니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서른즈음에'라는 곡 외에는 고 김광석 씨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에요. '서른즈음에'도 강승원 작곡가님이 작사, 작곡한 곡이고요.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조승욱)
Q. 하지만 '서른즈음에'라는 제목이 고 김광석 씨를 떠올리게 해요.
"원래는 관객 분들이 '서른즈음에'를 김광석 씨 관련 뮤지컬로 오해할까 봐 이 제목도 피하려고도 했어요. 그럼에도 작품을 설명해 주는데 이 만한 제목이 없어서 정면 돌파를 결심하게 됐고요."(조승욱)
Q. '서른즈음에'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서른즈음에'는 단순히 30대만을 위한 게 아니라 20대, 40, 50대가 들어도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 뮤지컬이에요. 전 '서른즈음에'의 가사가 인생의 뒤안길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사랑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도 우리의 소소한 인생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요.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과 함께 즐겁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조승욱)
Q. 세 분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좋겠다'에요. 사실 제가 서른이 됐을 때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집이 유명했어요. 그 당시에 서른은 인생을 다 산 것 같은 느낌이었죠. '나의 젊음은 끝났고 기성 세대다'라는 느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서른이 좋더라고요. 저에게 서른은 '20대보다도 더 진정한 젊음의 시작'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20대는 서른보다 좀 더 힘들었던 것 같거든요. 30대는 20대의 혼란을 지나서 더 활발하게 자기 일에도 몰입하고 사랑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인생의 서른 즈음은 그런 찬란한 시기인 것 같아요."(조승욱)
"제게는 '설렘'이에요. '그때는 내가 뭘 하고 있을까'같은 궁금증이 많아서 설레요. 못 해본 게 많아서 그때쯤이면 다 해볼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지금도 행복하니까 그땐 얼마나 더 행복할까 싶기도 해요. 제가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그때도 계속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요."(케이)
"전 항상 케이 씨처럼 어린 나이인데 뭘 잘하고 뭘 해야 하는지 일찍 깨달은 분들이 부러웠어요. 저도 20대를 그렇게 보내고 싶었는데 못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서른이 되고 보니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느낌이에요. 알을 깨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1997년의 서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죠. 이제야 진짜 청년이 된 느낌이니까요. 이왕 시작한 거 20대 때의 후회들을 내려놓고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살고 있어요."(백형훈)
Q.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추석 인사와 함께요.
"첫 50회 공연을 충실하게 잘 만들고 싶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준비할 테니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오는 20일 무대에 오르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조승욱)
"뮤지컬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러블리즈 케이의 모습이 아닌 배우 김지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밌으니까 강력 추천드려요.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뮤지컬이랑 케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케이)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신 후 저희 뮤지컬을 함께 보러 오는 계획을 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고 김광석 선배님과는 관계가 없는 작품이지만 그 제목만으로 엄청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게 만들어서 좋은 공연을 펼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백형훈도 함께 사랑해주세요."(백형훈)
"오는 11월 말까지 티켓이 오픈돼 있으니까 연말 계획을 '서른즈음에'와 함께 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고 또 봐도 재밌는 뮤지컬이니까 두 번, 세 번 봐주세요.(웃음)"(다 같이)
한편 '서른 즈음에'는 오는 20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 7세 이상. 총 150분. / nahee@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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