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낭만→현실..‘싱글와이프’, 시청자와 通하기 시작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5 15: 40

‘싱글와이프’가 아내들의 명절 고충을 겪어보는 ‘남편데이’나 시청자와 함께 여행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와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에서는 추석을 맞이해 명절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다섯 남편과 시청자들과 함께 여행에 나서는 박명수 아내 한수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싱글와이프’ 남편들은 추석특집 ‘남편데이’를 맞아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지휘 아래 해물잡채, 닭강정, 전 등 명절 음식들을 했다. 장보기부터 재료손질까지 직접 해야 하는 상황에 초반부터 진땀을 흘려야 했다.

남편들은 요리를 만들며 명절에 자신이 얼마나 ‘얄미운 남편’이었는지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서현철은 “참견만 했지 이렇게 음식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전 부치는 게 난생처음”이라며 전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첫 제사상 떡국을 내가 끓였다”는 김창렬마저도 “요즘엔 요리를 안 한다”고 고백했다.
남편들은 허당기를 발휘하며 전을 모두 태우고, 재료 손질에서도 소라 껍데기만 씻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아내들은 매 명절마다 했을 고충에 남편들은 혀를 내둘렀고, 요리를 끝낸 후에는 앞 다퉈 아내의 미담을 늘어놓으며 ‘사랑꾼’으로 변신했다. 
한수민은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독일 여행을 준비했다. 시청자이면서 ‘워킹맘’인 다른 두 명의 아내들을 위해 한수민은 직접 여행 계획을 짰다. 이들은 공항에서 만나면서 ‘워킹맘’이라는 공통 소재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14시간 비행에서도 이들의 수다는 멈출 줄 몰랐다.
카메라가 낯설 두 동생들을 위해 한수민은 가이드를 자처했다. 경찰에게 길을 물어 전철도 타고, 순조롭게 여행을 이어갔다. 새로운 경험을 해 나가는 세 사람은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이처럼 ‘싱글와이프’는 그동안 보여줬던 아내들의 여행기와는 조금 다른 변주 포맷을 선보였다. ‘남편데이’는 아내들의 명절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던 남편들에게 직접 음식을 해보는 체험 시간을 가지게 했고, 한수민은 시청자들과 여행을 떠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기획들은 전의 여행기 포맷과는 조금 더 시청자와의 거리를 가깝게 하기 충분했다. 아내들의 ‘일탈’을 지켜만 보던 남편들은 직접 아내의 일상 속에 들어가 그들의 고충을 직접 경험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가사분담에 관련한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기획이기도 했다.
또한 한수민의 여행기는 그동안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일반 시청자들과 여행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연예인 아내가 아닌 평범한 아내 한수민의 모습을 더욱 보여줄 수 있게 했다. 시청자들은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평범한 대화 소재로도 즐거워하는 한수민을 보며 좀 더 그를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은 ‘일방통행’ 식이었던 ‘싱글와이프’가 드디어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나선 걸까. 지난 추석특집은 그동안 방영된 ‘싱글와이프’ 회차 중 가장 큰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기획이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과의 감정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싱글와이프’의 변주가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싱글와이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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