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경기력' 레알, '난세영웅' 세바요스에는 방긋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24 08: 09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력. 하지만 신인 선수가 데뷔전서 펼친 맹활약에 방긋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알라베스와 경기서 2-1로 이겼다.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11점(3승2무1패)를 기록해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도 레알의 경기력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원한 '호우' 세레모니는 이 경기서도 터지지 않았다. 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잡은 루카스 바스케스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팀 전술의 핵심인 마르셀루와 토니 크로스의 공백이 느껴졌다. 마르셀루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의 패스가 없는 레알은 앙꼬 빠진 찐빵이었다. 레알은 결국 핵심 선수의 공백을 메꾸고자 나초 페르난데스와 다니 세바요스를 선택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레알에 영입된 세바요스는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세바요스는 여름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MVP를 차지하며 잠재성을 인정받은 선수. 젊은 스페인 선수 수집 정책을 펼치고 있는 레알은 원소속팀 레알 베티스에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37억 원)를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세바요스는 그동안 레알의 화려한 선수단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세바요스 입장에선 천만다행스럽게 크로스 뿐만 아니라 마테오 코바치치마저 장기 부상으로 결장하며 세바요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세바요스는 힘들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세바요스는 데뷔전에서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세바요스는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알라베스도 반격에 나서 전반 40분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골을 터트리지 못해 약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지난 경기들이 떠오르는 상황.
이날은 달랐다. 세바요스는 전반 43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입장서 한 수 아래의 상대에게 고전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 하지만 신인 선수의 맹활약에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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