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 동생바보"..'황금빛' 박시후, 이런 오빠 또 없습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24 07: 08

배우 박시후가 KBS ‘황금빛 내 인생’에서 다정다감 ‘반전 오빠’로 변신,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박시후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에서 몸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허당기와 까칠함을 장착한 재벌 3세 최도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7회 분에서는 도경이 그간의 사건, 사고들을 모두 잊고 지안(신혜선)을 잃어버렸던 동생 최은석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후 늠름한 오빠미(美)를 발산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도경(박시후)은 가족들과 함께 지안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도 충격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상황. 이때 민부장이 다가와 “사정은 모르지만, 오랜 세월 비바람 맞으며 살아온 동생인 걸 감안하셔서...”라고 충고를 건네자, “설마, 내가 내 동생을 과거 감정으로 괄시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무슨 일이 있었든, 설사 죽이고 싶었던 원수지간이었어도, 그 땐 저 아이가 내 동생인 걸 몰랐으니 생긴 일입니다. 제가 저렇게 된 게 저 아이 탓입니까? 아니거든요! 유괴해 간 사람 탓이고 잃어버린 어머니 탓이죠. 은석이는 피해자거든요.”라고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내 민부장이 사라지자, “그러네.. 그러네에! 그렇지! 은석이 잘못이 아니지. 쟤가 저렇게 삐뚤어지고, 교양 없고, 억세고, 못된 자격지심 덩어리가 된 게 저 아이 탓이야? 아니지, 아니고 말고”라는 말로 스스로를 일깨웠다. 이어 자신의 무신경으로 인해 지안이 비를 쫄딱 맞았던 것을 떠올리고는 “너 때문에 너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좋다. 나 최도경, 널 동생으로 접수해주마”라고 의지를 다진 채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지안을 찾았다.
 
마음을 다잡은 도경은 지안이 애써 찾아온 자신을 떨떠름하게 대하는데도, “아까 그 우스꽝스런 재회도, 그 이전도 다 잊자. 우린 남매였고, 몰라서 생긴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다시 인사할까? 반갑다, 난 최도경. 니 오빠야”라고 180도 달라진 태도로 웃으며 손을 내밀어 인사를 청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도경의 태도에 지안이 당혹스러워하자 “팩트! 너, 잃어버린 내 동생 최은석, 나, 니 오빠 최도경. 이거 바꿀 수 있나? 없지? 없으니까 다 포용하고 수용해준다고”라고 말하며 지안의 휴대전화에 차단돼 있던 자신의 번호를 푸는 것을 시작으로 지안과 친해지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지안이 다시 돌아 온 것을 환영하는 만찬 자리에서 “디저트 나오기 전에 아까 못한 증정식 좀 하겠습니다”라며 직접 사온 목걸이를 꺼내 손수 걸어주고는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다”라고 정답게 말하는가하면, 한껏 꾸민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지안을 보고는 “오, 예쁘다 최은석! 내 동생 아주 예뻐. 역시 어머니 생각이 옳으셨네요. 과거는 싹 지워진 느낌인데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츤데레, 허당의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여전한 자격지심으로 자신을 외면하는 지안의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동생 바보’의 ‘반전 매력’을 표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시후는 악연으로 이어진 지안을 잃어버린 동생으로 만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감정 연기로 소화해내며, 극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현실에서 갖고 싶은 자상한 오빠의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도경이 지안에게 준 목걸이를 동생 서현(이다인)이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가 하면, 지안에게 받은 이천만원이 어머니 노명희(나영희)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담겼다. 무엇보다 우연히 듣게 된 지안의 통화 내용에 의구심을 드러내던 도경이 결국 지안에게 당장 나가란 통보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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