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운 김회성, 속상함 달랜 첫 끝내기 안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24 06: 15

딱 맞는 순간 끝내기를 확신했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32)이 모처럼 승리의 주인공이 되며 활짝 웃었다. 
김회성은 2017년은 시련의 시간이다. 지난 2015년 홈런 16개를 터뜨리며 주전급 3루수로 활약한 김회성은 올해 1군 47경기에 출장에 그치고 있다. 잔부상으로 1~2군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23일 대전 삼성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 아쉽고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 
이날 김회성은 6회 1루 수비로 교체출장했다. 윌린 로사리오가 옆구리에 뻐근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고, 김회성이 1루 미트를 끼고 투입됐다. 7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8회 2사 2루에선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찬스를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다 7-7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김회성에게도 기회가 왔다. 2사 2루에서 삼성 배터리는 1루를 채웠다. 이날 3안타를 터뜨린 송광민을 고의4구로 피한 뒤 김회성과 승부를 택한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었고, 김회성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삼성 마무리투수 장필준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김회성은 2구째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쭉 뻗어나간 타구는 전진 수비한 삼성 중견수 김헌곤의 머리 위를 훌쩍 지나갔다. 8-7 한화 승리를 이끈 끝내기 안타. 동료들의 격한 축하 세리머니로 김회성은 유니폼은 물로 젖었다. 
김회성은 "끝내기는 처음 쳤다. 광민이형을 무조건 거를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 (이상군) 감독님께서도 '낮은 공 헛스윙하지 말고 높은 공을 쳐라'고 하셨다. 짧게 친다는 것이 배트 중심에 잘 맞은 것 같다"며 "끝내기 상황이라고 해서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결과였다. 그는 "요즘 마음 편하게 먹으려 한다. 그동안 너무 잘하려다 보니 부담만 커졌다. 어차피 주전이 아닌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비웠다"며 "2군에 오래 있으면서 타격폼도 여러 번 바꿔봤다. 1군에서 잘 안 통하니 2군에서 코치님들과 상의하며 여러 가지로 시도했다"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시련의 해였지만 첫 끝내기는 그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김회성은 "올해 경기를 많이 못 나가 아쉽긴 하다. 서산에서 1군에 올 때마다 다치지 말고 버텨보자고 생각하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야구를 하며 욕도 많이 먹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속상했다. 오늘 끝내기를 계기로 앞으로 조금 더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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