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가동' 양의지, 화력 더하는 두산의 '핵타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4 06: 14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30)가 지독했던 타격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양의지는 시즌 중반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때려내면서 '커리어 하이'를 꿈꿨다. 그러나 지난 6월 25일 사구로 손가락이 골절됐고, 결국 약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회복이 잘 돼 7월 25일 kt전에 복귀했지만, 이후 양의지의 타격감은 뚝 떨어졌다. 부상전까지 타율 3할2푼3리를 기록했지만, 이후 46경기에서는 타율 1할9푼7리로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양의지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때가 많아지기도 했다.

좀처럼 출구가 보일 것 같지 않은 긴 타격 슬럼프였지만,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린 양의지는 19일 롯데전에서는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20일 다시 안타 한 방으로 타격감을 이어가는 그는 22일 KIA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날렸다.
포수로서 능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인 양의지인 만큼, 두산으로서는 양의지의 타격감 회복이 반갑다. 아직 부상을 당하기 전 100%의 상태는 아니지만 양의지가 타격과 장타력을 회복하면서 두산 타선도 힘을 더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 2위(0.294), 팀 홈런 2위(175개)를 기록하며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도 박건우가 지칠 줄 모르는 안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재환이 4번타자로 나서며 중심을 잘 지키고 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오재일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를 때려내면서 상대 타선에 공포를 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 닉 에반스 역시 중장거리 타자답게 꾸준하게 3할 언저리의 타율을 때려내면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의지가 홈런을 꾸준하게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두산의 타선은 상하위 가릴 것이 쉬어갈 틈이 없게 됐다.
두산이 남겨둔 경기는 5경기로 1위 KIA와는 1경기 차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5경기를 모두 잡고 KIA가 2패를 해야지만 가능하다. 자력으로 우승을 만들 수 없는 만큼, 확률상으로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진 속 불붙은 타선이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두산은 다시 한 번 기적을 꿈꾸기 시작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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