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승 다음날 결승포' 오타니, 만화야구로 美 겨냥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24 06: 03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만화 야구'에 재시동을 걸었다. 선발승 이튿날 결승포를 때려내며 팀 2연승에 앞장섰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주가가 뛸 만한 활약이다.
오타니는 23일 일본 지바 ZOZO 마린 스타디움서 열린 '2017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8회 솔로포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21일 소프트뱅크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낸 바 있다. 니혼햄은 오타니의 두 경기 연속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해보이는 오타니였지만 여름까지 좀처럼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타니는 지난 스프링캠프 도중 고질적인 발목 통증이 재발했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시즌 초반 타자로만 출장했으나 4월초, 왼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며 재활에 매진했다.
오타니는 6월 말에야 타자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투수로는 7월에야 복귀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러나 차츰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오타니는 2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최고구속 162km의 속구를 앞세워 퍼시픽리그 우승 확정한 소프트뱅크 타선을 요리했다.
오타니가 선발등판 다음 경기에 타자로 출장한 건 올 시즌 처음.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 역시 올 시즌 처음이다. 그 홈런은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포. 시즌 여덟 번째 홈런으로 절대적인 숫자는 부족하지만 그 가치는 숫자 이상이다. 경기 후 오타니는 "중요한 상황에서 잘 해결했다. 볼카운트 2B-1S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17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운집한 가운데 오타니의 투구는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2일 "바비 에반스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오타니를 극찬했다. 에반스 단장은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을 보장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많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투타 겸업에 대한 내구성 논란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오타니는 다시금 만화 야구에 시동 걸고 있다. 이듬해 오타니를 품을 팀이 어디일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