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재민, 논란 잠재우고 선발 희망 던졌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23 18: 47

kt 좌완 심재민이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가능성을 과시했다. 
심재민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1볼넷 3실점했다. 탈삼진은 4개. 좋은 볼을 던졌지만 피홈런이 아쉬웠다. 투구수 한계 때문에 3-3으로 팽팽한 가운데 내려왔다.  
이날 심재민은 등판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상대가 두산과 1위 싸움을 하는 KIA였다. 불펜 투수로 나서다 갑자기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니 논란이 일었고 투구 결과에 눈길이 쏠렸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전 "오해말라.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고 승패에 부담없는 경기에 내보는 것 뿐이다. 투구수 70~75개로 5이닝을 버티면 최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눈길을 의식했는지 진지하면서도 씩씩한 투구로 존재감을 보였다. 1회말은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주춤했다. 그러나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위기를 막았다. 볼에 힘이 붙어 있었다. 
2회는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던진 낮은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좌중월 동점솔로홈런을 내주었다. 1사후 이범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요리했다. 3회는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봉착했지만 나지완을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4회가 고비였다. 선두 안치홍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곧바로 이범호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안타를 내주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 8월 26일 삼성전에는 데뷔 첫 선발등판했으나 2⅔이닝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83개의 볼을 던지면서 5이닝을 소화했다. 호투는 아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심재민은 이날 투구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2018시즌 선발투수 후보로 인상적인 마지막 등판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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