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전' 두산, KIA전 1승 이상의 가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3 06: 35

'에이스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가 거둔 승리 이상의 수확이었다.
두산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위 KIA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1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것도 수확이었지만, 이날 승리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KIA를 상대로 자신감을 충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남았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는 헥터 노에시. 한국 시리즈에서 KIA와 맞붙을 경우 두산이 상대해야할 '에이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헥터는 27경기에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양현종과 함께 KIA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21차례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펼쳐왔다.
두산을 상대로도 헥터의 강한 모습은 이어졌다. 올 시즌 두산전 4차례 등판해 헥터가 기록한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 지난 6월 21일 5이닝 6실점으로 두산이 어느정도 공략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지난 7얼 29일에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두산은 헥터는 반드시 넘어야하는 산이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입장에서는 헥터 공략에 대한 자신감 무장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이날 두산은 홈런 2방 포함 장단 7안타를 때려내며 헥터를 공략했다. 민병헌이 3회 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가운데, 4회 양의지도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이었다.
3회와 4회 대포에 의한 득점이 이어졌다면 5회에는 집중타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낸 다음에 류지혁-박건우-김재환이 연이어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을 이어갔다. 결국 헥터는 6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울러 두산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필승조를 모두 가동했다. 장원준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이용찬이 8회, 김강률이 9회를 실점없이 지웠다. 
다음날 경기에 경기가 없는 것도 한 몫 했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확실하게 KIA를 잡고 기선 제압을 하는 효과를 하는 효과도 있었다. 결국 두산은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두산이 KIA와의 순위를 바꾸기 위해서는 KIA가 최소 2패를 한 가운데, 남은 5경기를 모두 잡아야한다. 비록 1위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만날 때 조금 더 자신감있게 마주할 수 있는 1승을 거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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