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4할 맹타' 김상수가 보여준 주장의 품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22 09: 20

구관이 명관이다. '캡틴' 김상수(삼성)가 부상 복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 무대를 다시 밟은 김상수는 타율 4할(15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의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2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김상수가 뒤늦게 합류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6-1로 앞선 삼성의 6회말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LG 두 번째 투수 배민관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10m 짜리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째.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김상수의 활약은 돋보였다. 수 차례 명품 수비를 연출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삼성은 LG를 8-4로 꺾고 2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수는 지난해 발목 통증에 시달리면서 타율 2할7푼1리(358타수 97안타) 3홈런 38타점 56득점 6도루에 그쳤다. 겨우내 재활 치료와 보강 훈련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배가 됐다. 하지만 김상수는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막바지에 왼쪽 발목을 접지르며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 내내 컨디션을 조절했으나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4월 28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합류한 김상수는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6리(126타수 31안타) 1홈런 9타점 15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왼허벅지 통증으로 6월 15일 포항 kt전을 앞두고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1군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보란듯이 돌아왔고 누구나 바라는 김상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김상수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한 의지가 아주 강하다. 눈빛에 독기가 가득하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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