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도 OK' 함덕주의 호투, 단단해진 두산의 PS 뒷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2 11: 00

선발, 구원 모두 가릴 것 없이 제 몫을 한다. 두산 베어스가 함덕주(22)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지난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함덕주는 입단 후 줄곧 구원 투수로 올 시즌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 4월 5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 그였지만, 5월부터는 기복을 보였다.
전반기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나선 5차례의 구원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공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함덕주는 후반기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3.14로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 후반기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발톱 부상으로 16일 선발 등판이 불발된 가운데 함덕주는 20일 창뭔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에 다시 한 번 구원투수로 나섰다.
2-2로 맞선 7회말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에 이어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함덕주는 7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8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잡아내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함덕주가 2이닝을 틀어막은 가운데 9회초 두산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을 김강률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지웠고, 함덕주는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함덕주의 올 시즌 9번째 승리.
이날 호투는 함덕주 뿐 아니라 두산에게도 큰 수확이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 달리 2연전 뒤 하루의 휴식이 있는 만큼 보통 3~4명의 선발 투수로 운영한다.
올 시즌 가을 야구를 확정 지은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유희관-보우덴-장원준-함덕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꾸려왔다. 두산 역시 가을 야구에서는 5명의 선발 투수까지는 필요없는 상황. 5명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투수진을 운용에 있어 효율적이다. 
보우덴이 NC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 합류에 청신호를 켜면서 두산의 가을 야구에서 허리에 힘을 더해줄 투수로는 함덕주가 유력해졌다. 김강률이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로 뒷문을 완벽하게 닫고 있는 가운데, 함덕주가 정규시즌 구원 투수로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두산은 후반은 한층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함덕주 역시 중요한 상황 구원 투수로 제 몫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NC전을 마친 뒤 함덕주는 "중요한 순간 나갔기 때문에 더 집중했다. 투구 밸런스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의지 형 사인을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라며 "현재 발톱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앞으로 경기 중반 중요한 순간에 나가게 되면 한 두 이닝 팬들이 보기 편하게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가운데, 보직을 가리지 않는 함덕주의 모습이 두산으로서는 그저 든든할 따름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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