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직넘버 3' LG, 박용택 혼자로는 이길 수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22 06: 13

최근 LG의 최근 행보를 보노라면 '용택 트윈스'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맏형' 박용택(외야수) 혼자 야구하는 느낌이다. 박용택은 타율 3할4푼8리(477타수 166안타) 14홈런 83타점 76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제를 증명하고 있다. 
LG는 20일 잠실 한화전서 상대 선발 배영수의 관록투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1승에 목마른 상황에서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박용택은 0-2로 끌려가던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배영수에게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베테랑이 침묵을 깨고 팀을 깨우는 홈런을 때려냈다. LG는 박용택의 홈런에 힘입어 간신히 영봉패의 수모를 피했다. 
그리고 박용택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첫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용택은 0-4로 뒤진 4회 삼성 선발 윤성환의 2구째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로 연결시켰다. 시즌 13호째. 20일 잠실 한화전 이후 2경기 연속 홈런. 

박용택은 1-7로 패색이 짙은 8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충연과 볼카운트 2B2S에서 8구째를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이날 경기 또한 박용택 혼자서 고군분투했다. 박용택이 없었다면 더욱 무기력하게 패했을터. LG는 19일 잠실 kt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5할 승률이 무너졌고 7위로 추락하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분위기다. 양상문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현재 10경기가 남았는데 다른 건 없다. 하루살이 인생 아닌가. 매일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남은 9경기에서 6승3패를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LG는 최소 7승2패를 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박용택을 제외하면 상대 투수를 압박할 만한 타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언제까지 박용택만 바라봐야 하는가. 박용택의 고군분투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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