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LG, ‘엘롯기’의 동반 가을 축제는 꿈일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2 06: 13

최고의 흥행카드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같다.
LG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13차전 맞대결에서 4-8로 패배했다. 3연패 수렁.
LG는 선발 임찬규가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기세를 삼성에 넘겨줬다. 타선 역시 득점권에서 연이어 침묵하면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박용택이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올리면서 LG는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갈 길 바쁜 LG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LG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 SK와 4경기 차 벌어진 7위에 머무르게 됐다.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었던 LG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이날 패배와 함께 날렸다.
잔여 경기의 시작이었던 19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LG는 5위 SK와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 축제'의 꿈을 꾸고 있었다. 유리한 위치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남은 경기를 통해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잔여경기 돌입과 함께 LG는 심각한 투·타 엇박자에 시달렸고, 선발이 호투한 날에는 불펜이 무너졌다. 결국 3연패와 함께 LG의 가을야구 전망도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5위 SK의 패배가 동반돼야 하는 상황. 3경기를 남겨둔 SK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한다고 해도 LG는 남은 9경기에서 최소 7승을 거둬야 가을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지금의 분위기에서는 분명 쉽지 않은 승수다.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먹구름이 끼면서 동시에 KBO리그 최초 '엘롯기' 가을 야구 진출도 물 건너가기 시작했다. '엘롯기'는 LG,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세 팀이 지난 2000년대 초중반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붙게 된 이름이다.
비록 부정적인 이미지로 시작됐지만, 확실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동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역대 최고의 흥행을 노려볼 수 있다. 
일단 KIA와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KIA는 초반부터 빠르게 승수를 쌓으면서 1위를 달리며 지난 2009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고, 롯데도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거두면서 21일 LG의 패배와 함께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만 진출하면 KBO리그 최초로 최고의 흥행 요소를 가진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는 상황. 과연 올해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 있을까. 이제 LG의 반등에 달렸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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