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카 챔프' 유재호, 삼호코리아컵 정상...첫 감격이 메이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21 16: 45

'무명' 유재호(39)가 한국, 미국, 일본 프로볼러들이 펼친 '볼링전쟁'의 최종 승자로 포효했다.
유재호는 21일 수원 빅볼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최종 TV 파이널에서 안준상(바이네르)을 220-213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유재호는 지난 2011년 프로입문 7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더구나 그 첫 감격이 프로볼링 최고봉인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우승상금은 4000만 원.

유재호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데뷔 후 랭킹포인트가 줄곧 중하위권이었다.  지난 시즌 랭킹포인트는 60위였다. 그런 만큼 한국, 미국, 일본 등 최고의 볼링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우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유재호는 프로볼러지만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프로볼링계보다 RC카(무선조종자동차)계에서 오히려 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재호는 지난 2012년과 2014년 RC카 아시아챔피언이었고 2015년에는 RC카 한국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10프레임까지 가서야 갈렸다.
근소한 우위를 지키던 유재호는 8프레임에서 스페어를 놓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9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막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유재호를 추격하던 안준상은 9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후 10프레임 첫 투구가 1-2 포켓으로 넘어갔지만 스트라이크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투구까지 모두 스트라이크로 잡아내 내심 우승까지 바라봤다.
유재호는 10프레임 첫 투구와 두 번째 투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를 꽂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 행운의 여신은 그런 유재호에게 윙크를 보냈다. 유재호는 차분하게 첫 투구에 이어 두 번째 투구마저 스트라이크로 장식, 승리를 가져갔다.
유재호는 4위 결정전에서 225점을 기록한 뒤 3위 결정전에서는 201점으로 살아남았다. 4위 결정전에서 256점으로 가장 좋았던 이승섭(JW스틸그룹)은 3위 결정전에서 173점에 그쳐 탈락했다.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안준상은 4위 결정전에서 234점, 3위 결정전에서 198점을 쳤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크리스 반즈(PBA)는 초반 탈락했다. 201점을 기록해 4명이 1게임씩 치러 최하위 1명이 탈락하는 방식인 4위 결정전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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